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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이연 지음 / 미술문화 / 2021년 3월
평점 :
이 책을 쓴 이연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 건, 유튜브 채널 <디 에디트>를 통해서다. 인기 그림 유튜버로서 아이패드로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영상이었는데, '똥손'도 쉽게 아보카도를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이연 작가님의 첫 책인 이 책은 제목만 보면 그림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본격 미술 창작 가이드 같은데, 실제로는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와 미대에 진학하게 된 과정, 미대 졸업 후 취업, 그림 유튜브로 활동하게 된 계기 등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곧잘 그렸던 저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미술을 전공해 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 말에 반기를 들었던 건 오히려 저자 자신이었는데, 미술 하면 돈이 많이 든다거나 미술 전공하면 돈을 못 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듣고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술을 해보니 돈이 많이 든 건 사실이지만 다른 전공을 했어도 사교육비가 만만찮게 들었을 것 같고, 미술 내에서도 전공에 따라 돈이 많이 드는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으니 알아보는 게 좋다. 미술 전공하면 돈을 못 번다는 말은 순수 창작의 경우에나 그렇고 대부분은 취업 잘하고 잘 산다.
언제 어디서나 우등생, 모범생이었던 저자는 대학 시절 우연히 받은 진로 상담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성적은 좋지만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자신이, 성적은 나쁘지만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다른 참가자보다 걱정이라는 상담 전문가의 말을 듣고서다. 그때부터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뭔지' 고민하기 시작한 저자는 현재 대기업 퇴사 후 프리랜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자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