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뜨거워지면... 미래그림책 102
까뜨린 팜 림프트 글 그림, 정신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8월
품절


지금 세계의 공통된 고민 중 하나가 지구 온난화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이글이글 끓고 있는 지구의 모습 좀 보세요. 우리가 바로 이런 지구에서 살고 있어요.


옛날에는 작은 집을 짓고 꼭 필요한 만큼만 나무를 베어내며 살았지만 지금은 풍요로움을 꿈꾸는 사람들 때문에 숲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구요, 물건을 마구마구 써대면서 지구를 쓰레기장으로 만들고 있어요.

그러자 매연이나 먼지,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들이 공기를 뒤덮으면서 지구의 열기가 대기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없게 되자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게 된 거예요. 이게 바로 온실 효과라는 거죠.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도시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어떤 곳은 가뭄이 너무 들어서 동물도 식물도 모두 말라 죽어가구요, 또 북극 같은 곳에서는 얼음이 녹아 동물들이 살 곳을 잃어가고 있어요.

내가 살아가는 땅에서 지금 당장은 피부로 느낄 수 없는 지구온난화의 결과들 같지만 사실은 우리 땅에도 그 영향이 슬슬 밀려들고 있다는 사실 다 아실 거예요.

그럼 이미 지구온난화를 늦추기엔 너무 늦어버린 걸까요? 물론 그렇지 않답니다. 이제라도 조금씩 신경을 써야 해요. 지구가 다시 건강한 모습을 되찾는 방법은 나무와 풀, 사람들과 동물들, 그리고 대기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사람들이 생활을 바꾸면 되니까요. 우리가 집에서 조금만 신경 쓰면 지구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아주 많거든요. 그림 속에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가득하네요.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일, 집 밖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우리 모두 힘을 모은다면 지구는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다시 깨끗한 공기, 건강한 땅, 파란 지구를 되찾자구요. 여러분은 첫번째 사진 속 지구와 이 지구 중 어떤 지구를 선택하실 건가요? 결론이 나왔다구요? 그렇다면 오늘부터 좀 덜 풍요로운 생활로 바꿔 보시는 걸 어떨까요?

이 책은 쉬우면서도 자세한 그림으로 지구온난화의 심각함을 알려주고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어요.

지구온난화가 뭔지, 대기가 뭔지 아이들이 물어오면 선뜻 대답을 해줄 수가 없어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잖아요. 이 책은 그럴 때 함께 읽으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지구 온난화나 대기 형성 과정 등을 너무나 쉬운 그림으로 설명해주거든요. 더구나 그림 위에 하나하나 설명 글을 써놓아서 꼭 선생님이 칠판에 써가면서 설명을 해주는 것 같아요. 5세 이상 유아와 저학년 어린이, 그리고 계속 파란 지구에서 살고 싶은 엄마 아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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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1-12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토리뷰~~ 좋아요.^^

소나무집 2009-11-15 17:56   좋아요 0 | URL
님, 고마워요.

꿈꾸는섬 2009-11-12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이네요. 보고 싶어요.^^

소나무집 2009-11-15 17:56   좋아요 0 | URL
이런 환경 그림책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많이 읽으면 좋겠다 싶어요.
 
쓰레기통을 누가 훔쳤을까? 미래그림책 103
루앙 알방 지음, 이성엽 옮김, 그레고어 마비르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9월
품절


여러분은 해적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갈고리 손에 무시무시하고 난폭한 사람을 떠올리진 않나요? 혹시 그랬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해적에 대한 이미지가 싹 바뀔 거예요.

사실은 이 책에 나오는 해적 조르주도 원래는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렇고 그런 해적이었어요. 하지만 요즘 조르주는 해양박물관에 출근해서 관광객을 위해 해적 연기를 하는 아주 행복한 해적이랍니다.

해적답게 조르주의 집은 배였는데 쓰레기를 버리려면 금요일마다 배 밖으로 나와서 쓰레기차를 기다려야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쓰레기차가 오지 않네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마을로 내려가다 보니 집집마다 쓰레기가 쌓여 있어서 냄새도 지독하고 너무 지저분했어요. 글쎄요, 누군가 쓰레기통을 몽땅 훔쳐가버렸다는군요. 마을 사람들도 광장에 모여 범인을 잡아야 한다며 아우성이었구요.

그런데 한 꼬마가 조르주를 가리키며 쓰레기통을 훔쳐 갔을 거라며 마을에서 쫓아내고 말았어요. 아유, 억울하고 불쌍한 조르주. 조르주는 쓰레기 재활용도 잘하는 아주 착한 해적이라니까요!!!

조르주의 능력을 뒤늦게 알아본 시장님이 편지를 보내셨군요. 조르주는 재활용의 천재였으니까요. 조르주는 당장 마을로 내려갔어요.

"너무 더러워서 손도 대기 싫다고 쓰레기를 그냥 두면 마을은 점점 더 더러워지고 마을 전체가 쓰레기통이 될지도 모른다구요."

조르주의 명연설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조르주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를 분리 작업을 시작했어요. 병은 병끼리, 종이는 종이끼리,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끼리...

드디어 마을에 쓰레기 없는 평화가 왔어요. 이게 다 누구 덕분이라구요? 바로 귀여운 해적 조르주라니까요.

굳이 쓰레기 재활용의 필요성이라든가 재활용 방법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아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니 너무 좋네요. 아이들이 서로 자기가 분리 수거를 하겠다고 할 것 같아요. 5세 이상 저학년 어린이와 함께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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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1-1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마음에 드는데 글도 마음에 들어요. 마지막 사진은 재활용 종이로 만든 코끼리일까요? 유쾌하고 배울 게 많은 책이에요.^^

소나무집 2009-11-11 22:0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림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림책은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림이 아니면 꽝인 것 같아요.

꿈꾸는섬 2009-11-12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너무 좋은데요.

소나무집 2009-11-15 17:55   좋아요 0 | URL
네, 현준이한테도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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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첫아이를 낳았을 때였답니다. 나를 맨처음 "엄마"가 되게 해주었고, 또한 내게 무한한 사랑을 가르쳐준 아이였기 때문이지요. 둘째가 들으면 좀 서운할지도 모르지만 첫아이는 내게 맨처음 엄마의 사랑을 가르쳐준 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서른이 넘어 얻은 첫딸이 얼마나 예뻤는지 순간순간 들여다보며 "이 이쁜 것이 어디서 온 거냐"며 중얼중얼댔지요. 그후 몇 년인가 지난 후 친정엄마가 했던 말씀에 좀 충격을 받긴 했지만. "피부도 거무스름하고 얼굴도 넙적하니 아기치고는 예쁜 구석도 별로 없는데 넌 들여다보고 맨날 예쁘다고 하더라."  

그렇게 예쁜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저는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지 못했습니다. 성격상 그런 낯간지러운 단어를 입에 올리지 못하는 까닭이었지요.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했던 단어가 바로 "요 이쁜 것"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사랑해!"라는 단어를 대신할 말을 찾느라 머리를 굴리곤 하는 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에 이어 2탄으로 나온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아이를 낳아 키울 때 이런 책들이 있었더라면 책을 빌어서라도 마음껏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주었을 텐데 왜 이제야 나온 거야...  말로는 다 표현해낼 수 없는 아가에 대한 사랑을 간결한 말 몇 마디로 모두 표현해준 정말 사랑스런 그림책. 

오늘은 오랜만에 아이들을 앉혀놓고 이 책을 큰소리로 읽어주려고 합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어디에 있든, 무엇이 되든, 나는 너희들을 사랑해,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아마 우리 아이들 "엄마, 갑자기 왜 그러세요?" 그러지나 않으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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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0-16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쁜 그림책이예요. 저도 구입했답니다.^^

소나무집 2009-10-16 07:08   좋아요 0 | URL
사랑해, 지금도 여전히 그 말이 저는 참 안 나와요.
어젯밤에는 정말 아이들에게 책 읽어줬어요.
아들은 읽거나 말거나 관심 없고 딸이 넘 좋아하더군요.
 
복면 쓴 개 맹앤앵 그림책 4
박정연 옮김, 아르노 부탱 그림, 마티스 글 / 맹앤앵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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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나와 다른 사람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나요? 멋지다고? 아니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얼른 외면하나요? 글쎄, 부끄럽게도 저는 후자 쪽에 더 가깝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그림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보통은 웃을 때가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잖아요. 그런데 몽이라는 개는 웃을 때 입꼬리가 아래로 처졌어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몽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지요. 나와 좀 다르게 웃는 몽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속에는 수많은 나의 모습이 들어 있습니다. 책을 보는데 생긴 모습이나 혹은 생각이 다르다며 매몰차게 외면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더라구요.  

나와 좀 달라도 차이를 인정하고 긍정적인 눈길로 바라보아 준다면 몽이처럼 멋진 이웃이 많아지지 않을까요? 몽이는 사람들의 비뚤어진 시선과 편견을 모두 극복하고 멋지게 성공했거든요. 어떻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 궁금하죠?


몽이는 웃을 때 입꼬리가 처지지만 심술을 내거나 심통이 난 건 절대 아니예요. 태어날 때부터 그랬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몽이가 무섭고 심술궂어 보인다며 모두 피해 다녔어요. 몽이는 정말 정말 억울했다구요.


몽이를 본 사람들의 표정 좀 보세요. 몽이는 그냥 길을 지나가고 있을 뿐인데 저렇게들 놀라고 있다니까요. 


개조심 팻말을 들고 겁에 질려 있는 사람들 좀 봐요. 꼼짝 못하고 선 채 눈을 감기도 하고요, 눈물까지 흘리면서 하는 말 좀 들어 보실래요. "저 개 좀 봐! 성질이 장난 아니겠는 걸." 몽이가 뭐라고 했냐구요. 정말 너무 한 거 아니예요. 몽이는 사람들을 향해 웃었을 뿐이라구요. 


고양이만 좋아하는 할머니의 눈에도 몽이가 예쁘게 보이지 않았어요. "저 개는 너무 심술궂어 보여. 누구 한 번 크게 물릴 테니 두고 보라구!"  몽이는 그런 개가 아닌데 정말 억울해요.


몽이에게는 롤러스케이트 대회 참피언이 되는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매일같이 열심히 연습한 후  국가 대표 감독님을 만났지요. 그런데 감독님이 몽이를 보고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정말 롤러스케이트 천재로군! 하지만 챔피언이 되려면 활짝 미소를 지으라구. 그렇게 입꼬리를 내리고 인상을 쓰고 있으면 누가 너를 좋아하겠니?"  


몽이는 정말 속이 상했어요. 인상을 쓰는 게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태어났는데 왜 자꾸 생긴 걸 가지고 따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몽이는 좌절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어요. 몽이는 세계 참피언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롤러스케이트를 즐겁게 타고 싶었으니까요.  

그래서 몽이가 생각한 게 바로 복면이었어요. 이런 모습으로 대회에 나간 몽이는 모든 종목에서 최고의 기록을 세웠죠. 히히, 난 그래도 몽이라는 거 다 알겠는데...  

하지만 몽이는 상도 받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물론 사람들은 복면 쓴 개를 찾느라 야단이 났겠죠? 그후 몽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행스럽게도 몽이는 사람들의 편견과 왕따를 극복하고 꿈을 이루었어요. 그런데요, 만약 몽이가 사람들의 편견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몽이 같은 일을 당하고 좌절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러분도 많이 알고 계시죠?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살아갈 때 더 멋진 세상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몽이처럼 좀 다른 모습을 가졌다고 해서 복면을 쓰고 살아가는 친구들이 많아지면 안 되겠죠? 유아들에게 사람은 누구나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걸 가르쳐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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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9-2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견도 그렇지만 왕따 당했을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책같아요.^^
제 친구가 왕따였는데 묵묵히 공부해서 지금은 아주 잘 되었지요.
왕따 안당했던 전 놀았고요.^^

소나무집 2009-09-26 07:05   좋아요 0 | URL
사람들의 왕따를 극복하고 꿋꿋하게 산다는 게 쉽지는 않죠?
어렸을 때부터 이런 책을 보는 아이들은 좀더 폭넓은 인간 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2009-09-24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9-09-26 07:06   좋아요 0 | URL
그렇죠? 님의 응원도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
 
도마뱀 꼬리가 잘렸어요 맹앤앵 그림책 3
크리스티네 카스틀 그림,쇼바 비스와나스 지음, 노경실 옮김 / 맹앤앵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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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맹앤앵은 생긴 지 얼마 안 된 새내기 출판사인데도 나오는 책마다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습니다. 책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콕콕 짚어줍니다. 점점 가벼워지는 세상,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만들어버리는 세상에서 맹앤앵의 그림책들은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거든요. 벌써 출판사에 대한 믿음이 생겨 마음이 든든합니다.

인도 작가 쇼바 비스와나스의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먼저 나온 <지구가 찌그러졌어요>는 작은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나온 <도마뱀 꼬리가 잘렸어요>는 꼬리가 잘린 도마뱀을 통해 나다운 것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깨닫게 해줍니다.

장난꾸러기 도마뱀이 열려 있던 서랍 위에 올라가 놀다가 꼬리가 잘리고 말았대요. 놀라서 엄마한테 달려가지만 엄마는 조금 기다리면 더 멋진 도마뱀이 될 거라고 했어요. 엄마는 참 이상해요. 꼬리가 잘렸다는데 위로는 못 해줄망정 웃기만 하다니요. 


꼬리가 잘린 도마뱀은 꼬리를 찾아 나섰어요. 숲속에서 복슬복슬한 꼬리를 가진 다람쥐를 만나고, 채찍처럼 길고 가는 꼬리를 가진 암소를 만나고, 곱슬곱슬한 꼬리를 가진 개를 만나서 꼬리를 팔라고 했지만 그들도 모두 꼬리가 필요하대요.  

다람쥐는 겨울에 몸을 따뜻하게 감싸거나 나무에 매달릴 때 꼬리가 꼭 필요하구요, 암소는 등에 붙은 파리떼를 쫓을 때 꼬리가 꼭 필요하대요, 그리고 개들은 꼬리는 팔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구박만 하네요. 꼬리 잘린 도마뱀은 꼬리가 꼭 필요했는데 아무도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서 정말 속이 상했어요.


그러다가 지혜로운 코끼리를 만났어요. 꼬리 잘린 도마뱀이 코끼리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코끼리는 껄껄 웃으며 알듯 모를 듯한 말을 들려주었어요. "네가 암소나 다람쥐 꼬리를 달거나 개나 고양이 꼬리를 단다면 너는 더이상 도마뱀일 수가 없게 된단다. 너는 너일 때가 가장 멋있거든. 조금만 기다려 보거라." 


코끼리 말을 듣고 자기 몸에 다람쥐나 암소 꼬리가 붙어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까 정말 우스웠어요. 아, 그래요. 이젠 도마뱀에게는 도마뱀의 꼬리가 필요하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아무리 멋진 꼬리를 달아도 그것이 도마뱀 꼬리가 아니면 도마뱀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구요.  

그리고요 꼬리를 찾아 헤매는 동안 엄마 말대로 꼬리가 자라서 정말 더 멋진 도마뱀이 된 거 있죠?
도마뱀의 꼬리를 가진 내가 참 좋아요. 

끊임없이 유행을 뒤쫓으려는 아이나 친구를 따라 하려고 하는 아이, 나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유아들과 함께 읽으면 좋은 멋진 그림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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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9-17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아요.^^ 너는 너일때가 가장 멋지다는 말,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어요.^^

소나무집 2009-09-18 10:00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그 말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2009-09-17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09-09-18 10:01   좋아요 0 | URL
성공 축하 드려요.^*^
저도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