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I LOVE 그림책
매리언 데인 바우어 지음, 신형건 옮김,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 보물창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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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첫아이를 낳았을 때였답니다. 나를 맨처음 "엄마"가 되게 해주었고, 또한 내게 무한한 사랑을 가르쳐준 아이였기 때문이지요. 둘째가 들으면 좀 서운할지도 모르지만 첫아이는 내게 맨처음 엄마의 사랑을 가르쳐준 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서른이 넘어 얻은 첫딸이 얼마나 예뻤는지 순간순간 들여다보며 "이 이쁜 것이 어디서 온 거냐"며 중얼중얼댔지요. 그후 몇 년인가 지난 후 친정엄마가 했던 말씀에 좀 충격을 받긴 했지만. "피부도 거무스름하고 얼굴도 넙적하니 아기치고는 예쁜 구석도 별로 없는데 넌 들여다보고 맨날 예쁘다고 하더라."  

그렇게 예쁜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저는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지 못했습니다. 성격상 그런 낯간지러운 단어를 입에 올리지 못하는 까닭이었지요.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했던 단어가 바로 "요 이쁜 것"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여전히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사랑해!"라는 단어를 대신할 말을 찾느라 머리를 굴리곤 하는 나.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에 이어 2탄으로 나온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아이를 낳아 키울 때 이런 책들이 있었더라면 책을 빌어서라도 마음껏 사랑한다는 표현을 해주었을 텐데 왜 이제야 나온 거야...  말로는 다 표현해낼 수 없는 아가에 대한 사랑을 간결한 말 몇 마디로 모두 표현해준 정말 사랑스런 그림책. 

오늘은 오랜만에 아이들을 앉혀놓고 이 책을 큰소리로 읽어주려고 합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어디에 있든, 무엇이 되든, 나는 너희들을 사랑해, 사랑해, 모두모두 사랑해." 아마 우리 아이들 "엄마, 갑자기 왜 그러세요?" 그러지나 않으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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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0-16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쁜 그림책이예요. 저도 구입했답니다.^^

소나무집 2009-10-16 07:08   좋아요 0 | URL
사랑해, 지금도 여전히 그 말이 저는 참 안 나와요.
어젯밤에는 정말 아이들에게 책 읽어줬어요.
아들은 읽거나 말거나 관심 없고 딸이 넘 좋아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