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사연있는 20대 고시생, 30대 백수, 40대 기러기 아빠, 50대 황혼 이혼남이 서울 망원동의 어느 옥탑에서 치열하게 한 시절을 보낸 이야기. 2013년 제 9회 세계 문학상 우수상 수상.

나는 스토리텔러다. 시나리오를 짜고 만화 스토리를 그리며 소설을 쓴다. 떠오르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특성에 맞는 장르로 써내려갈 따름이다. 10년 넘게 이야기를 써오며 배우고 또 배우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진실을 이야기에 담는 기술‘이다. 진실과 상관없이 기발한 이야기는 많지만 그것은 나를 감동시키지 못한다. 다른 기술들은 금세 배울 수 있지만, 진실을 담는 기술은 배웠음에도 숙달되지않는 ‘늘 새로운 도구‘다. 이 새로움이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내삶을 수시로 해체하며 떨구어진 벽돌들을 모아 이야기라는 집을짓다 보면 언젠가는 나만의 스타일을 장착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또 쓸 뿐이다.ㅡ 작가의 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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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1-03 1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 보고 싶은 책인데,
기회가 닿지 않네요.
 

詩 정희성

11월은 모두가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남아있네
그대와 함께 한 빛 나는 순간
지금은 어디에 머물렀을까
어느 덧 혼자 있을 준비를 하는
시간은 저 만치 우두커니 서 있네
그대와 함께 한 빛 났던 순간
가슴에 아련히 되살아나는
11월은 모두가 사라진 것은 아닌 달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나부끼네

*아메리카 원주민 아라파호족은 ‘11월은 모두가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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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02 00: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1월은 모두가 사라진 것은 아닌 달]
호우님이 적어주신 정희성님의 시
11월 첫 날에 여러번 읽으며 마음 속에 새겨 넣었습니다 ^^

서곡 2022-11-02 11: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 힘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호우 2022-11-02 11: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본래 좋아하는 시인데 올 해는 유난히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서로가 위로하고 격려하는 가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꿈꾸는섬 2022-11-02 12: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아서 필사해두고 틈틈이 꺼내봐야겠어요.

레삭매냐 2022-11-03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
모든 게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

12월은 모든 게 사라지는 달일
지도요.

희선 2022-11-08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가 정말 지금과 딱 맞네요 그래서 조금 슬프기도 한... 모두가 사라지지 않기를... 그러겠지요


희선
 

단편을 읽는다는 것이 장편을 읽는 일에 비해 결코 수월하지 않다. 각각 다른 상황에 놓인 인물들에 일일이 공감하느라고 좀 버거웠다. 세게 치고 가는 동욱이나 인구에 비하면 다른 인물들은 좀 견딜만 했던 거 같다. 표제작이 된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의 팸 이모의 젊은 시절은 잡지 화보처럼 화려하고 아름답다. 함석 지붕집의 빗 소리를 여전에는 들을 수 있었던 거 같았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


"영범, 타인의 진심이라는 건 꽤 부담스러운 거야. 원치 않는 사람에게는 무거운 사슬이기도 해.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진심이라는 이름으로 그런 사슬을 채우는 건 옳지 않아."


"그 사람은 죽을 때까지도 그런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모양이네. 무슨 인생에 실패가 있고 성공이 있다니? 그럼 나랑 계속살았다면 성공이라는 건가? 그렇게 말하면 그 여자는 또 뭐가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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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 정색하고 살아 온 아버지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만우절은 아니었다. 만우절이라 한들 그런 장난이나 유머가 오가는 집안이 아니었다. 유머라니. 우리 집안에서 유머는 금기였다. 그렇다고 유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누가 봐도 유머일 수 밖에 없고 유머여야 하는 순간에도 내 부모는 혁명을 목전에 둔 혁명가처럼 진지했고, 그게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ㅡ7쪽˝

˝넘의 딸이 담배 피우먼 못된 년이고, 내 딸이 담배 피우면 호기심이여? 그거이 바로 소시민성의 본질이네! 소시민성 한나 극복 못헌 사램이 헥명을 하겄다는 것이여!˝
그때 어머니 나이 환갑을 넘었다. 환갑 넘은 빨갱이들이 자본주의 남한에서 무슨 혁명을 하겠다고 극복 운운하는 것인지, 이거야말로 블랙 코미디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자리를 떴다. 담배 생각이 간절했다. 오직 담배를 태우기 위해 나는 동네 사람들이 절대 다니지 않을 산중턱까지 올랐다. 담배 세대를 다 태우는 동안 바라본 우리집은 성냥갑 같았다. ㅡ243˝

소설을 읽으면서 밤을 새워본게 얼마만인가 모르겠다. 밤 늦게 퇴근해서 한숨 돌리고 집은 책을 날이 밝도록 읽었다. 새벽녁에 앉은 채로 살짝 졸았으니 꼭 밤을 새웠다고 하긴 좀 민망하네^^;;

정지아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었다. 정지아 작가는 실제로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인 <빨치산의 딸>을 쓰면서 작가가 되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아버지의 급한 죽음 뒤에 고향 구례에서 사흘간 장례를 치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딸이 기억하는 아버지 고상욱씨는 여순 사건 후에 입산하였다가 산을 내려 와 자수하고 전향도 했지만 평생을 유물론자이자 혁명가로 산 사람이다. 농민이지만 농사에는 소질이 없어 평생 가난을 면치 못 하고 아내를 고생시키면서도 동네 머슴이 되어 남의 집안일에는 물불 안가리고 나서는 한심한 위인이다. 아버지 때문에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해서 일가 친척의 원수가 되어 막내 동생에게 평생 원망을 듣는다. 아버지의 출신이 문제가 되어 결혼도 깨졌다. 딸의 혼사길을 막고 장조카의 출세길을 막고.

그런 아버지였는데 막상 조문을 받으면서 딸은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아버지와 함께 싸웠다는 동지들 뿐이 아니라 평생을 우익으로 살았으나 아버지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박한우 선생, 딸보다 더 자주 더 가까이에서 부모를 돌봐 준 박동식과 학수. 그리고 가까이서 멀리서 아버지와 이런저런 인연을 쌓았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아버지는 일제 말기 배급을 못 탄 일본인 교장에게 쌀을 적선하기도 했고 평생 따라 다녔던 형사들과는 술친구로 지냈다. 본래 어려운 사람들을 지나치지 못 하고 베풀기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동네 머슴으로 사는 것이 한심하다 여겼으나 아버지에게 은혜를 입었다며 조문을 오는 아버지가 사랑한 민중들. 어머니의 나라를 자랑스러워하라고 말해줬다며 찾아 온 아버지의 담배 친구라고 말하는 결혼 이주민의 딸인 노랑머리 소녀. 그렇게 얽히고 섥힌 인연들이 한꺼번에 모인 장례식장 풍경을 보며 딸은 현대사의 축소판같다고 느낀다.

마지막까지 진정한 사회주의자요 혁명가이며 유물론자였던 아버지는 자신이 묻힐 묏자리 하나 마련해두지 않았다. 죽으면 그뿐이니 제사도 필요없고 무덤도 필요없다.죽으면 화장하여 아무데나 뿌려버려라. 아버지를 똑 닮은 딸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화장하여 아버지의 평생의 고향 구례 이곳저곳에 뿌린다. 위장 자수든 뭐든 아버지는 산을 내려 올 때 사람 속에 살고 그 곳에서 진짜 혁명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 딸은 비로소 아버지를 미워한 게 아니라 그리워했던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읽는 동안 웃다가 울었다. 울다가 웃었다. 막내 삼촌의 사연에 울다가 늙은 혁명가 부부의 어이없음에 웃다가. 아버지가 타고 있는 진지한 때에 엄마가 귓속말로 딸에게 털어놓는 부부간의 내밀한 얘기에 웃었다.

부모는 선택 할 수 없다. 읽으면서 내 부모를 생각하고 내 부모의 부모를 생각하고 그 분들이 살았던 기막힌 세월을 상상해 봤다. 누구라도 공감하며 읽을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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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0-23 2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밤을 새게 만드는 책인가요?
오호~기대가 되는 책이네요!!^^

호우 2022-10-24 14:01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이야기의 힘이라 할지. 그런 걸 느꼈네요. 🙂

얄라알라 2022-10-24 01: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오해할 뻔 했어요.
우선 ˝일지˝라는 단어 때문에 조금 가벼운 톤으로 상상한 점. 그런데 정지아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었네요?
그리고 지금 제가 읽고 있는 [가족을 구성할 권리]와 표지 느낌이 많이 비슷해서 얇은 소설책일거라 상상했는데 270쪽 쯤 되나봅니다.

중요한 건, 호우님 잠을 미루시게 할만큼 감동적이고 몰입력 최고라는 점!
추천 감사드립니다

호우 2022-10-24 14:06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약간 꽁트같은 느낌. 가볍게 술술 읽히긴 해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얘기하는 느낌. 그런 게 작가의 필력인 거 같아요.

서니데이 2022-10-24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출생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부모도, 시대도, 국가도, 그외의 많은 것들이 그렇겠지요.
요즘 이 책이 베스트셀러에 있어서 지나가면서 본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호우님, 따뜻한 오후 보내세요.^^

호우 2022-10-24 21:07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편안한 밤 되세요

바람돌이 2022-10-24 17: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진짜 재밌을 거 같아서 저도 사두었는데 빨리 읽어야겠어요. ^^

호우 2022-10-24 21:09   좋아요 1 | URL
아~~ 정말 재밌습니다. 바람돌이님, 편안한 밤 되세요^^

서니데이 2022-10-28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우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이번주도 시간이 금방 지나서 금요일입니다.
많이 춥지 않아서 좋은데, 미세먼지가 조금 많아졌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호우 2022-10-28 16:39   좋아요 1 | URL
일주일이 금방이죠?^^ 다음 주면 달이 바뀌네요. 서니데이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2-10-28 16: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핫한 책이로군요.

저희 독서모임에서도 이달에
읽고 만날 책이었는데,
두목님께서 코로나에 걸리시
는 바람에 연기되었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도 어렵
지 않나 싶네요.

호우 2022-10-28 17:01   좋아요 1 | URL
저도 아마 예약해서 읽은 거 같아요. 많이들 읽으시나 봐요. 독서모임하면 재미있으시겠어요. 저희 도서관에도 있는 거 같던데 모임을 낮 시간에 하더군요. 좀 아쉬웠어요.
 

📚케테 콜비츠의 생애
1867년 7월 8일 오스트리아 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 남. 아버지 칼 슈미트는 본래 법관이었지만 진보적인 생각을 지키기 위해 법관을 그만 두고 건축 기술자가 되었다. 직접 나무 토막들을 잘라 블록 놀이 장난감을 만들어 주기도 했던 칼은 건축 도면 위에 그림을 그리는 케테의 재능을 알아 보았고, 뮌헨 예술 학교에 보냈으며, 열여섯살만 넘으면 딸을 결혼시키던 시대에 딸이 결혼하지 않고 예술적 성취를 이루기를 누구보다 염원했던 사람이었다. 어머니 카타리나 슈미트는 자유 신앙 운동을 했던 케테의 외할아버지 율리우스 루프의 영향을 받아 온순하고 자상했지만 강인하고 진보적인 여성이었다.

1885년에 아내에게 휴식을 갖게 하고 딸에게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자 하는 아버지의 배려로 (베를린 인접) 엥가딘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 곳에서 22살의 젊은 예술가 리하르트 하우프트만을 만났다. 리하르트 하우프트만은 훗날 독일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가 되어 1912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되었다. 케테는 하우프트만 클럽에 초대되어 당대의 과학자, 철학자, 예술가들과 교류했다. 베를린과 뭔헨을 오가며 미술관과 박물관을 둘러보며 견문을 쌓았다. 베를린 여자 미술 학교에서 칼 슈타우프 베른의 지도로 미술을 공부했다. 이 무렵 평생의 반려가 된 칼 콜비츠를 만났다.

1888년 뭔헨 예술학교 입학.
1891년 결혼.
1892년 첫째 한스 출생
1896년 둘째 페터 출생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자식들, 충실한 반려, 그리고 나의 일이다˝

하우프트만의 연극 《직조공》을 보고 판화로 제작하기를 열망함. 1893년부터 1897년까지 <직조공 봉기> 연작. 1903년부터 1908년까지 <농민전쟁>연작.

1914년 10월 제1차 대전에 참전한 아들 페터 전사 통보. 제 2차 대전에서는 손자 페터가 전사. 두번의 대전을 거치면서 케테는 반전 메시지를 담은 판화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1922년까지 7편으로 된 <전쟁>연작을 만들었고 이후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 비참한 전후 독일의 아이들의 모습과 어머니들을 담았다.

1945년 4월 22일 세상을 떠났다. 불행 중 다행으로 고향인 쾨니히스베르크가 사라지는 모습도 독일이 다시 분단되는 모습도 보지 못 했다. 전후 처리 과정에서 동프로이센은 폴란드와 소련에 양분되어 점령되었고 쾨니히스베르크는 소련령의 칼리닌그라드가 되었다.

📚당시 판화는 낮은 수준의 예술 작품으로 취급받았다. 케테 역시 그런 사실을 모르지 않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판화를 선택했다. 케테는 시민계급을 넘어 노동계급을 포함하여 보다 광범위한 대중에게 호소하고자 했다.
˝내 예술이 목적을 가졌다는 데 동의한다. 나는 인간이 이토록 어쩔 줄 모르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시대에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

📚무엇보다 칼이 의료 활동을 하는 현장을 함께 경험하며 케테는 쾨니히스버르크에서 피상적으로만 접했던 노동자의 삶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바라 볼 수 있었다. 이들과 직접 대면하고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면서 케테는 이전까지 품었던 노동자 계급에 대한 낭만적인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노동자 계급 여성들이 처해있는 현실에 같은 여성으로서 분개했다. 노동자 계급의 아내는 몸이 아파 일 할 수 없게 되면 가족 모두에게 짐짝처럼 취급받았다.
˝노동자들의 결혼 생활은 남편과 아내가 모두 건강 할 때 유지될 수 있다. 종종 노동자의 아내는 ‘그녀가 일할 수 있는가 없는가‘라는 척도로 판단되었다. 노동자들의 세계는 부르주아와는 완전히 별개의 세계이다. 그곳은 전혀 다른 가치 척도가 지배한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던 무렵 독일의 여성들은 남편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운명이 크게 좌우되었다. ... ... (남편의)사회적 지위가 낮을수록 여성의 위치도 불안정했다. 노동자 계급의 여성들은 노동자이자 아내이며 어머니였지만 언제나 한 사람의 남성 노동자보다 훨씬 더 적은 임금을 받았다. 그나마도 건강하거나 임신하지 않았을 때만 일꾼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당시 독일에서는 갓 태어난 아이를 살해하거나, 원치 않는 임신에서 벗어나기 위해 불법으로 임신중절수술을 받다가 건강을 해치는 여성들이 많았다.

📚세상은 다시 전쟁의 불구덩이에 빠져들고 있었다. 1939년 9월, 독일은 폴란드를 전격 침공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전쟁이 일어난 이듬해 남편 칼 콜비츠가 죽었고, 1492년 9월에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죽은 아들의 이름을 이어받은 손자 페터가 동부 전선에서 전사했다. 오랫동안 죽음을 친숙한 친구처럼 여겨왔던 케테 콜비츠는 마지막 힘을 기울여 마치 유언과 같은 작품을 남겼다.

˝‘씨앗들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이제 이것은 나의 유산이다. 요즈음은 무척 우울하다. 나는 다시 한 번 똑같은 것을 파고 있다. 망아지처럼 바깥을 구경하고 싶어 하는 베를린의 소년들을 한 여인이 저지한다. 이 늙은 여인은 자신의 외투 속에 소년들을 숨기고서 그 위로 팔을 힘 있게 뻗치고 있다. 씨앗들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이 요구는 <전쟁은 이제 그만!>에서처럼 막연한 소원이 아니라 명령이다.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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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22 2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케테 콜비츠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예술가입니다. ^^

호우 2022-10-22 2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합니다. 미술사책에서 보고 반했어요. 제가 판화는 잘 모르는데 케테 콜비츠는 좋아해요^^ 늦은 시간이네요. 바람돌이님 편안한 밤 되세요~~^^

2022-10-23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3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