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기담 수집가 헌책방 기담 수집가
윤성근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담‘이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기대가 있었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헌책방에 와서 나름대로의 사연을 가지고 절판된 책을 구하는 사연들이 흥미롭기는 하다. 아름다운 사연들도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나에게도 그렇게 찾고 싶은 책이 뭐가 있나? 생각 해 봤다. 중학교 때 상중당 문고본으로 읽은 루이제 린저의 <완전한 기쁨> 김소월 시집. 그 보다 더 아쉬운 책은 윌 듀란트의 <철학 이야기>다. 초록색 표지였나? 밑줄도 여러 번 그으면서 오래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때 없어져 버렸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개정판도 여러번 나왔고 대중적인 철학서들도 다양하지만 내 기억 속에는 그 이상 가는 책이 없는 거 같다. 그래도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나는 구판의 <철학 이야기>를 굳이 찾고 싶지는 않다. 표지와 내용이 같다고 해서 같은 책은 아니니까. 그 때 그 시절 밑줄을 그었던 그 책만이 고유한 내 책이니까.

흥미롭기는 하지만 책 내용에 많이 공감할 수 없었던 건 그 때문인 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명상은 이와 같은 문제를 수용해서 부드럽게 풀어주는 방안으로 다섯 가지 내부 규정을 둔다.

첫째, 자신이 쓴 글을 타인에게 낭독하거나 보여주지 않는다.

둘째, 두뇌를 통해서 만들어진 글이 아니라 손가락 끝에서 두서없이튀어나온 글을 최고로 여긴다.

셋째, 띄어쓰기나 맞춤법, 비속어, 욕설 따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구사한다.

넷째, 일단 쓰고 난 글은 즉각 찢어버리거나 소각하여 완전히 폐기한다.

다섯째, 자신은 천하 최악의 글쓰기를 할 권리를 타고났음을 기억한다. - P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 천재 시계사와 다섯 개의 사건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간에 살짝 지루해지긴 했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일본 소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가 흥미로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세음보살이란 앞에서 말했듯이 내면에 있는 ‘참나‘를 의미합니다. 다만 가만히 내면 깊은 곳에 숨어만 있는 참 나 주인공이 아닌 적극적으로 세간의 음성을 관하여 온갖 경계를 밝게 녹여줄 수있는 자기 자신의 본래 면목 참성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관세음보살을 염불한다 함은 ‘관세음보살님 어서 와서 내 괴로움 좀 가져가 주세요‘ 하는 의미가 아니라 내 스스로 세간의 음성,
온갖 경계를 관하여 내면의 본래 면목 보살자리에 공양 올려 밝게닦아가겠다는 자기 수행에의 철저한 실천을 의미하는 것이며, 내안의 관세음보살님을 굳게 믿어 내면의 주장자를 밝게 세우겠다는 철저한 대장부 수행자의 정진심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베품이라는 것은 그저 남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의미이므로, 여기에는 보답을 바라거나, 과보(果報)를 바라는 마음이 남을 수 있습니다. 베풀기 싫은데 억지로 베풀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그러나 보시바라밀은 베풀고도 베풀었다는 상이 남아 있지 않은 맑고 청정한 베품, 즉 무주상보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무주상보시란 상(相)에 머물지 않고 하는 보시를 말합니다. 즉보시를 하고 ‘내가 했다‘ 라는 상이 남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에게 무엇을 도왔다고 하는 상이 남아 있으면 어떤형태로든 그가 나에게 돌려갚기를 바라게 되고, 혹은 머릿속에라도 기억해 두고는 이후에 갚아지지 않으면 서운한 마음을 가지게됩니다. 이렇게 상에 머물러 보시를 하게 되면 그대로 ‘내가 했으니 언젠가 받겠지‘ 하는 마음 때문에 다음의 어느 때, 혹은 다음생, 그 다음 생에까지 나아가서 그 빚진 마음을 꼭 돌려받기를 원하고, 그 마음이 굳어져 업이 되어 윤회하는 원동력이 되므로 결국에 그 상 때문에 윤회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주상보시는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는 올바른 자각이 있을 때자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실천의 행입니다. 본래 너와 나라는 분별이 없으니 어디에 네것, 내것이 있겠으며 가고 봄이 있겠습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끔찍하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실제로 이런 일들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게 더 끔찍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