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을 읽는다는 것이 장편을 읽는 일에 비해 결코 수월하지 않다. 각각 다른 상황에 놓인 인물들에 일일이 공감하느라고 좀 버거웠다. 세게 치고 가는 동욱이나 인구에 비하면 다른 인물들은 좀 견딜만 했던 거 같다. 표제작이 된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의 팸 이모의 젊은 시절은 잡지 화보처럼 화려하고 아름답다. 함석 지붕집의 빗 소리를 여전에는 들을 수 있었던 거 같았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


"영범, 타인의 진심이라는 건 꽤 부담스러운 거야. 원치 않는 사람에게는 무거운 사슬이기도 해.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진심이라는 이름으로 그런 사슬을 채우는 건 옳지 않아."


"그 사람은 죽을 때까지도 그런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모양이네. 무슨 인생에 실패가 있고 성공이 있다니? 그럼 나랑 계속살았다면 성공이라는 건가? 그렇게 말하면 그 여자는 또 뭐가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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