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
 소리

 

 바람
 소리

 

 나뭇잎
 흐느끼는 소리

 

 나무에
 기대서서

 

 바람에
 기대고나서

 

 빗소리를
 부여잡고서야
 흐르는 눈물들

 

 비가
 와야
 비로서 흘릴 아픔들

 

 참
 잘수없는밤
 자서는안되는 밤

 

 

 

 

2.

 

 
책장을 덮으며 잠을 청한다.

 

계획도시가 삶을 구획짓고 다른 삶과 만나지 않게 한다 한다. 그래서 '사회가 미성숙한 아이의 상태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나만있고 너는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는다한다. 너를 통해 나의 동선이 수정되지 않는다한다. 어른이 만들어질 확율이 적고 '어른이만 낳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은,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있는 건 아닐까.

 

싫으면 만나지 않는다. 싫어도 만나야 하는 건 아닐까.

 

압축이 낳은 큰 폐해는 '만나지 않고도 풀 수 있고 살 수 있었다'는데 있지는 않을까? 만나지 않으면 방법도 생존도 버거운 다음이 밤그림자처럼 짓누르고 있는 건 아닌가. 우리 사회는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넘어설 수 있을까 덧셈이란 것을 느낄 수 있을까 과거란 향수에서 벗어날 수는 있을까.

 

지금처럼 시간이 지나면 새벽은 자랄 수 있을까. 빗소리가 그친다.
 

 

 


3.

 

엠티

절인 것 같다. 아니 한적한 모꼬지를 온 것 같다. 구획을 옮겨가는 동안 곁에 있어야할 인물들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일터 사장도 그 중에 하나 십여미터 이상 떨어져서 머뭇거린다. 동료인지 곁에 있던 이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도랑, 개울, 밭의 경계를 오고간 흔적 뒤  산중턱의 한 식당은 절의 마지막 재회와 맞닿아 있다.

 


절 일주문을 지나 돌아 올라가는 길 시야는 열리고 발굴된 유적같은 터는 어마어마한 규모이다. 해안을 연상하게 하기도 하고, 누드로 사람들이 사랑을 속삭이기도 한다. 벼락에 한 여자의 몸이 경직되는 것을 목격하는 듯 돌아서는데 아직 목숨이 남은 그녀는 검게 탄 피부에 상처들이 보인다.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녀가 곁에 있다. 꼭 쥐어진 손은 포위망에 잡힌 듯 마지막 순간을 기약해야만 된다. 광산이 발파하는 순간을 정지시키듯 몸의 절반 쯤이 묵직한 통증을 느끼며 관통된다. 끝이다. 하지만 또 다른 공간 아직 숨은 남고 몸은 통증에도 아무렇지도 않다. 그녀도 남아있다. 식당가 주변을 멤돈다

 

 

꿈을꾸다. 새벽에 읽다만 책보다는 더위가 이불 속으로 자꾸 잡아 당겨 자다깨다를 한다. 말미 스며든 꿈은 가위처럼 거칠게 누른다.

 

 

뱀발.  SNS는 나르시즘이다. 너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을 응시하는 행위다. 너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고려조차 없다.  그렇게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지겨우면 또 다른 거울에 기웃거리는 것이다. 남이 너가 도대체 어떤 발신을 하는지 궁금하지 않은 채, 아이들이 응석부리듯 도통 다른 너들에 대해 관심이 없다. 어느 공간이나 나를 드러내놓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정작 너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몸짓조차 없앤 채 말이다.  잠을 뒤척이다 어둑새벽에 일어나 진중권 책을 마저 본다. 새벽도 희윰해지고 서툰 잠들 사이 꿈이 목을 죈다. 답답하다. 무질서의 효용을 재독하기로 한다. 책도 친해질 때까지...낯설게 하지 않기로 한다.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처분이 아니라...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너의 마음 짓을 따라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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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 구름 - 달 ... ...그리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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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구월의 하루) 벌써 모임이 10년차로 접어듭니다. 모임과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많은 분들의 노고와 땀, 아픔 그리고 금전상의 출혈까지 함께 해왔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한번 새로운 모색을 하려 합니다. 부탁을 한다는 일은 제게 너무 버거운 일입니다. 무리인 줄 알면서도 무례인지도 알면서 절실함을 안고 이렇게 나왔습니다. " 응원해주십시요. 후원해주십시요." 당신의 응원으로 이 동네 삶의 온도-밀도- 농도가 더 알맞고 출렁거려 다른 동네로 넘쳐나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문제 던져 사람들에 생각할 기회를”

대전시민아카데미 인문학 잡지 '상상' 내달 27일 발간기념회

[인터뷰]신명식 대전시민아카데미 대표


대전에서 다음달 본격적인 인문잡지가 발간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대전시민아카데미(공동대표 신명식·이예선·노현승)이 인문학 잡지 '상상'의 발간 기념회 및 후원회를 다음달 27일 오후에 갖는다. 신명식(55) 공동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웹 매거진의 대세 속에 기존의 잡지들도 사라지고 있다. 이 같은 때 인문잡지의 발간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잡지는 정보나 기능으로 보는 것보다는 지역의 문화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 점에서 지역에 본격적인 인문잡지가 하나 있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인터뷰에 동석한 김모세 기획팀장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웹매거진 형태로 많이 운영되다 요즘은 다시 종이로 전환하는 추세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창간준비호는 2011년에 냈었는데 사정상 발간이 미뤄졌었다. 앞으로는 연 2회 정도, 무크지(부정기적 간행물) 형태로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인문학 잡지 '상상'은 어떤 성격으로 꾸려갈 계획인가.

▲사실 좀 내용을 어렵게 만들고 싶다. 사람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고 현 사회에 맞는 인문정신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고 싶다. 쉽고 편한 인문학 잡지는 우리가 아니어도 많이 나오고 있다. 어려운 문제를 던져주는 곳이 지역에도 한군데는 있어야 한다고 본다.

-'상상'이라는 제호는 어떤 의미인가?

▲상상이라는 제호는 회원들의 공모를 받아 결정됐다. 상상이 어떤 뜻인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 상상(想像)이라는 뜻으로도 윗상(上)자의 뜻으로도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상상'의 뜻과 이미지는 그대로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고 싶다.

-'희망의 인문강좌'는 대전지역 인문강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소감이 있다면.

▲2007년 시작한 '희망의 인문강좌'가 다음달 21일로 50회를 맞는다. 7년간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사하고 문학, 철학 등 전통 인문학부터 대중문화, 정치사회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

이밖에도 대전시민아카데미는 '시리즈 기획강좌'를 연 4회 정도 실시하고 있고 다양한 내용의 작은 강좌도 연 10회 정도 열고 있다. 정치철학강좌도 오는 12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대전시민아카데미의 회원은 몇 명인가?

▲회원은 270여 명이며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회원들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그래서 부담없이 다양한 내용의 소규모 강좌들을 진행할 수 있다. 연령별로는 40대 회원이 많고 최근 들어 30대 회원이 많이 생겨서 고무적이다. 대전시민아카데미가 젊은이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젊은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고, 쉬운 강좌도 많이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민아카데미는 '이다,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대전시민아카데미는 '지식운동단체'다. 책을 보는 분들이나 모임은 많지만 대전시민아카데미는 독서에 공공성을 더했다. 함께 모여서 재미있게 놀고 책 읽는 것을 넘어서 '공공성'을 찾는다. 우리의 위치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떠한 공공성을 찾고 사회가 좋아지는데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인문학 잡지 '상상'의 발간도 이같은 고민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40729 중도일보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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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아침 산책길, 더위에 제 가끔 갈 길을 간 이들이 많다. 불쑥 가을을 내미는 친구들도 있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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