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설 - 비가 눈으로 바뀌어 궁금해 둘러왔다. 이슬만 초롱 초롱 맺혀있다. 떨어진 꽃은 아직 생기를 잃지 않았다. 봄이아닌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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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재기증자료전- 따듯하고 안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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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 `한번 가본 길이었다. 동료들과 한 차로 가다 중간 한 마을을 들렀다. 옥상에서 갈 길을 봐두었는데 마을주민이 설명하는 것이 명확치 않다. 몇 번을 물었는데 손수 나서 갈림길까지 배웅해주고 짐을 챙겨준다. 위태위태한 길 주행과 낭떠러지 길을 간담 서늘하게 간신히 걷다. 길이 분명하지 않아 동료들 짐을 모두 지고 간다. 빌라를 등산하듯 다리가 후둘거리면서 올라 겨우 길을 찾아가다 큰 길을 찾았다. 돌아가서 같이가려고 전화를 하다. 잘못 눌러 얼른 끊었는데 메인에서 공장장으로 물러난 임원이다. 곧 연락이 와 만났다. 가던 길은 다시 왔던 길임이 이제서야 기억난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새로 생긴 제도를 아느냐고 그걸 저대로 대응 못해 사장라인이 문제가 생겼다고. 계열사 부사장 실세라인이 뜨고 있다고 한다. 자신도 연줄이 닿아있음을 은근히 말한다. 다리가 힘이 풀려 고생한 그 빌라가 보이는 익숙한 길을 막내동생과 오고가고 했다. 쓰레기 봉투를 들고 제자리에 갔다놓으려다 회수일이 아니라고 다시 가져가란다. 내용물을 쓸쩍 버렸다.`

발. 새벽 꿈이다. 생생하다. 잔상처럼 박혀있는게다. 피하려하던 것도 가려던 길도 굳이 피해가며 나타나는지. 그냥 말해도 된다. 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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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 일을 하기 전 충분한 시간을 둬야 한다. ``어떻게`를 곰곰 하자. 의외로 돌아가는 길은 많다. 하지만 대부분 눈에 보이는 길로만 가려한다. 방법에 대한 숙고는 미적감각을 스며들게 하는 일이다. 가급적 사람을 감고 돌아가 마음을 우려낼 수 있다면 어떨까. 아름다운 길이 있었는데 하는 후회는 미숙함이다. 조직의 목적에 사람을 부리거나 끼워넣는 일은 피곤하면서 소진된다. 그래서 조직은 살지만 사람은 쓰이고 만다. 물론 내 얘기는 아니다. 멀리는 쉴러의 미적교육론 가까이는 김우창ㆍ문광훈교수의 `심미적 이성`에 대한 이야기다. 먼 길 갈수록 돌아서가야하는 이유기도 하고, 조직을 만드는 팔할이 바람이 아니라 사람이기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면 당신은? 물론 할 말 없다. 그렇단 얘기다. 빤한 결론이더라도 몇 번 더 삼고초려해보자는 얘기다. 재미지지 않겠는가.

발. 묶는 방법은 많다. 매듭ㆍ매듭. 푸는 방법까지 생각해두었다. 단단한 결박에. 이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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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볕뉘.

 

1. 미리미리 정리해두지 않으면 고생한다. 정리를 해두었다고 여겼는데 알송달송한 것이 많다. 일에는 여지를 두면 꼭 뒤탈이 있는 것 같다. 한번 세세히 들여다보았으려니, 알아서 진행되고 있겠지 하면서 걱정 매두었는데 덜썩 일이 왔다. 어찌할까하다.  발품을 좀 더 팔기로 한다.

 

2. 나무로 보여주려한 이유는 간단하다. 여러 중동난 일들이나 실험적으로 한 일들도 눈여겨 봐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한편은 같이한 시간이 짧더라도 전체적인 맥락과 측면을 한번쯤은 맛을 봤으면 하는 이유에서다. 부분적인 것만 가지고 해석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왜곡되지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서도 미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보았다. 마음이 빠져나간 연유들과 애정도 그러하며, 그물망처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연결이 강했을 때 모임도 열정과 성과를 달리하기 때문인 것도 하다.

 

3. 초기 뿌리단계에는 일요모임이라고 모임을 준비하는 기간이 더 있었다. 세미나와 토론 정관, 선언문등을 작성하는 과정들이 카페를 통해 기록되고 나누어졌다. 창립을 하고 자체 세미나가 활성화된 것이 그나마 차년도를 원활하게 끌어갈 수 있던 자양분이 된 것 같다. 강물처럼 전년도의 에너지와 활력이 다음년도를 자연스럽게 끌고 같던 것 같다.

 

4. 그런 면에서 1, 2, 3, 4기의 색깔을 달리해두었다. 노랑계통에서 녹색, 분홍, 그리고 적색으로 조금씩 온도도, 밀도도 농도도 진해지는 것으로 나무들의 잔가지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표시해두었다. 누군가는 그 가지들에 활력을 더 주면서 꽃들이나 열매를 맺으면 좋겠다. 여러 과실수들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말이다. 묘목프로젝트, 과실프로젝트, 씨앗프로젝트 등등  따로따로 나누어서 살펴보아도 좋겠다 싶다.

 

5. 총회 워크숍에서도, 지금도 자료를 작성하며 건네면서도 자료에 남겼던 말은 전하지 못했다. '앎을 함으로 가져가고, 앎을 삶에 말걸고 삶으로 가져가는 이도, 모임을 삶에 말걸고 삶과 섞거나 삶의 일부로가져가는 이가 더 있다면 모임도 삶의 곁은 조금씩 색깔이 변하지 않을까.'   물론 사람이 가장 큰 변수였던 것 같다. 서로 인정하고 신뢰하는 것, 관계를 풀어나가는 힘들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다. 곡절들 사이 어렴풋하게 그 이유를 말해주는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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