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년에 없는 날

0545 첫차가 온다

아래로
차기 시작한 반달.

별빛도
눈빛도
봄빛도

서로 애가 타
결빙된 오늘은
내년에는 없다.

606 숫자를 새겨
연구단지네거리를 지나
대덕대교를 건너
한 가득 새벽을 만드는 이들을 싣고
오정농수산시장을 머물고
한남대오거리에서
새벽을 가득 안고 오는 606은 서로 교차하며 반짝인다.

삼성시장 불빛도
새벽을 다 삼키지 못한 아침.
눈빛도 미처 잠들지 못한 새벽.
대전역에 새벽을 심는 이들을 뱉는다.

서두르다 봄을 다칠까
서둘러 봄에 다칠까
조심조심
수맥을 쉬이 열지않는 춘목을 살핀다.

내년에는 없을 날을 떼어둔다.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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