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ㄷ드들드ㄷ


새싹이 아른거린다. 찔레 새순이 아기손처럼 곱다. 노란 햇살도 둥둥 흘러다닌다. 숲그늘 사이로 잡히는 노랑과 연두를 따라가보다. 그 끝에 잡힌다. 말소리가 정자끝에 맺힌다. 노인이 마른 오징어와 소주잔을 번갈아들면서 "구청에 임시직이랴. 긍게 뭘할려구 해도 할 수 없능겨`"라는 꼬리표가 붙다. 그리고 세모녀의 둘째딸이 어른거린다. 숨 한모금이라도 더 들이켰으면 얼마나 좋을까. 죽음앞에는 명예라는 것도 없지, 무슨 소용이라구. 신세지기 싫어하구 자존을 지키는 일이 명예로운 일이라구. 노랑햇살이 몸에 들어왔다가 맺힌다. 땀인지 눈물인지. 저녁 어스름 벗에게 토해낸다. 벗은 말한다. 절망의 늪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것이라구. 그러면서 단술에 한숨을 섞어 말들을 비빈다. 바스락거린다. 그러다가 그만 놓아주기로 한다. 두손 모아 복을 빈다. 안녕. 절망하지 말아야지. 절망하지 말아야지. 노래가 흐르다가 맘에 걸려 맴돈다. 죽음을 되뇌인다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 회색같은 삶에 다른 색을 심고 키우는 일이다. 죽음을 아는 것은 살아있는 온도와 농도, 밀도를 확인하는 일이기도 하다. 빨리 자주 심연을 헤아리는 일 역시 삶에 근력을 붙이는 일이기도 하다. 기차로 흐릿한 봄밤을 접다.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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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 세상을 논하다 - 성호 이익의 비망록, <성호사설>을 다시 읽다 뉴아카이브 총서 3
강명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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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산책길 조금 다른 녀석들이 있어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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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ㅡ 몇주전쯤 본 사진 한장을 30여분 설명한 겨울의 개란 산문의 기억이 가시기 앞서 도서관 한 귀퉁이에 들어온 강운구 사진집. 책 속의 그 사진과 사진 속 인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장수 수북리 30년이 지나 같은 장소에서 찍어 남겼다. 앞으로 30년뒤 후배작가가 같은 자리에서 남긴다고 한다. 허망하지 않게 채울 수 있을까 ㅡ ᆢ ᆞ그런 생각도 스몄다. 도서관에 책보는 사람은 없다. 공부하는 사람은 있어도 ᆞᆞᆞ

 

뱀발.  어제는 영*대해수욕장 주변의 카페를 찾을까 하다가 눈발도 내려 가까운 곳을 들르다. 새건물에 탁트인 종합자료실은 운동장처럼 넓다. 책이 많은 듯하여 서서히 둘러보다 차장가로 공부에 여념이 없어보이는 사람들... ...대출이 불가한 몇권의 책을 고르고 지역 잡지 몇권을 소일거리 삼아 보다. 포고 60년사에는 사진과 인명록밖에 없고 권두사에는 그 학교출신의 지역명망가들이 줄줄이 꿰인다. 포항연구라는 잡지를 건네든다. 박정희와 박태준의 운명적 만남,  동북아 글로벌 어쩌구하는 전략과 현황이란 글이 서울대교수와 한국은행 포항 차장의 분석글이 있다. 포항지역사회연구소에서 정기적인 역할을 맡는 듯하다. 그리고 몇권의 책을 또 빌리다. 따듯한 기술은 혹시나 하여 봤는데 명망가의 인사치례를 편집한 글이라 역시나 이다. 아깝다. 종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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