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을 조금씩 들인다. 어떻게 섞일지 잠결에 불쑥 생살이 아리는 긁힘같을 것인지 파도가 모래톱에 스며드는 것인지 생각들을 조금씩 들여 키운다 뒤섞이고 지우고 말걸고 견뎌낼지 모르지만 새벽 다시 걷는다.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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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파스텔 ㅡ `꽃과 싸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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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독서 `동아시아와 우리`를 하는중이다ㆍㆍ국민국가와 민족을 지우고 삼국이 아니라 여러나라라는 관점을 갖는 것이 덧셈이자 곱셈이라는데 동의하고 싶다. 엇갈리는 관점들의 호흡을 느낄 수 있으면 싶다. 덤으로 ㆍㆍ몇가지 ㅡ 노예처럼 자기착취의 구체적인 사유를 얻을 수 있다면 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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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나를 들어올린다

묵은지처럼

고무장갑으로

꺼내들자

한켠에 슬은 곰팡이로

주저한다.

 

말간 수돗물에 씻어야 하나

고무통에 맑은 물을 채우고

헹구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쭈뼛 털고

말아야 하나

 

묵은 나를 건져올린다

온전한 줄 알았는데

미쳐 들어올리지

않았더라면

시어버릴 줄

미처 보지않았으면

더 익혀야 되는지도

몰라

 

맛을 보는 내내

서툴다.

 

그 가을도

그 겨울도

다가올 봄바람에도

시시각각 변할 수밖에

없다는 걸

사람을 들이고

삶을 들이고

잘디잘은

소금간 한점에도

이리 묵은내가

풀풀날 수 있다는 걸

 

나를

툭툭

털어버리지 않으면

 

나를

술술

놓아버리지 않으면

 

시어버린다는 걸

 

염려와 시름이

왜간장처럼

묶인 나를

결박하고 말거라는 걸

 

 

 

지금 난

묵은지처럼

장독에 스치는 볕과 바람

추위와 더위

별과 달과 꽃을

다시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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