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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 한국 민주주의의 보수적 기원과 위기, 폴리테이아 총서 1
최장집 지음 / 후마니타스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최 교수는 올바른 지식인상으로 '총체적'이 아니라 '부분적-생활완결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지금과 같은 시대는 세상의 총체적 해결이나, 총론적 전망을 안고 갈 수도 없다고 지적하며 사회단체 역시 현재 시민운동의 비대화,체계화는 성장의 표시가 아니라, 오히려 허리비만에 불과하며, 안정성을 위한 부분적 제도화 및 실무역량의 이전과 같이 다리에 해당하는 접결부분과 연계성 및 일상적 수용체계에 의한 공급이 되지 않아, 실질적인 위기로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또한 노동운동을 비롯한 운동단체의 경우 이념의 문제에 제한되어 사회의 문제로 돌리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민주화의 위기는 서구의 자유주의, 공화주의 경험이 체화되지 못하고 우리에게 급속히 이식된 결과이며, 이 고리를 완화할 수 있는 정치의 민주화는 선거율 하락이라는 고질적인 질병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경쟁과 다양화라는 민주화 경험은 총체적 정책을 표방하는 정치 보수주의 세력에 의해 더욱더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일반 생활인 역시 자신의 이해를, 견해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제한 되어 있고, 갈등하고 있으며 영웅주의적, 찰나적, 세대적 편향 등으로 본질적인 해결 경로를 찾지 못하 고 헤매이고 있다고 한다. 생활인과 정치문화의 연결고리 및 이를 안착시키거나 풍부하게 하려는 장기적, 문화적 노력의 부재는 더욱 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 판단하에 '지식인'들의 몇 년 간의 활동 뒤에 지쳐 평범한 '생활인' 으로 전락해버리는 현실의 부정확한 판단보다 '생활인'으로 대안을 모색하며 서구 부르조아의 자유주의 투쟁의 산물인 시민으로서 개념과 공동체적 지향의 공화주의 경험의 체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