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탄생 - 한 아이의 유년기를 통해 보는 한국 남자의 정체성 형성 과정
전인권 지음 / 푸른숲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40대 초반인 분들과 이책을 평할 기회가 있었다. 한마디로 수준 낮은 이야기, 내용보다 프로이트를 비롯하여 이론을 중간중간 끼워넣은 것이 영 어색하고 작위적이라는 비판이었다. 이때 나는 책의 중간정도를 넘어가고 있었는데, 스스로 신바람나게 책장을 넘기고 있어 이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의 관심은 이분이 자신의 문제로 담아가고 있는가?라는 것에도 쏠리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반성의 기회로 삼게 만드는 책인가? 아니면 과거를 반추시키게만 하는 책인가?

이 점에서 장담을 못하겠다. 아마 반추시키는 것으로 끝이날 확율이 크다고 여긴다. 책의 뒷부분은 역시 30-40대가 반성으로 가져갈 만큼 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중언부언하지 않았나 할 만큼. 여성과 아이의 시대이다. 얼마나 자신을 변화시키는가? 얼마나 이 시스템에 무뎌져 있는가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부모세대를 닮지 않으려는 지난 노력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고민,생활의 치열함이 없음은 또 부모가 된 지금 나에게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있음을 깨닫게 만든다.

'동굴의 황제'가 서로 공생하면서 커지는 여성스러움과 꾸밈없는 아이의 문화로 바꿈을 할 시대이다. 가려운 등은 혼자 속시원하게 긁을 수 없다. 아내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같이 변하는 맛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30-40대 남성분들 참고하고 소화시킬 책이다. 꼭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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