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시간이라는 캔버스: 잿빛 숲, 아늑하다/잿빛 숲, 은은하다/숲은 말하지 않는다: 6개월이라는 시간, 아니면 이백일이라는 시간. 그 시공간에 한 점, 한 점, 내 작품을 건다. 글일 수도, 관계일 수도, 그림일 수도, 시일수도, 요리일 수도, 이벤트일 수도...그 여백을 챙기고, 작품을 모시고, 피어난 꽃들이 그 시간들을 서로 맞물리면서, 음을 달리할 수 있다면 그럴 듯하다고 여겨본다. 오늘 한 작가의 작품전시회 전 프롤로그책(물론 혼자만든)을 보며 이런 마음꼬리가 슬며시 잡혔다. [개인전을 열다]

[2 ] 절벽 끝에 서 있는 사람을 잠깐 뒤돌아보게 하는 것, 다만 반걸음이라도 뒤로 물러서게 하는 것, 그것이 시일 것이라고 오래 생각했다는 구절을 읽었다. 시인의 말이었다. 문득 내가 불편한 글이 그렇다고 생각했다. 절벽 끝에 있는 사람을 잠깐 뒤돌아보게하는 것도 글이라고, 가만 있지 않고 춤추게 하는 것도 글이자 시라는 마음이 고개를 들었다. 쓴다는 것은 그리 더딘 일이지만, 더디지 않는다는 걸. 손잡아주는 이가 어디쯤있다는 걸. 그렇게 써야한다는 것을. 가을햇살이 반틈 고개를 쭉 내밀었다. - 우리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네 꿈 속의 유일한 등장인물은 나. 우리는 마주보며 서로의 지나간 죄에 밑줄을 긋는다. ‘소행성‘ /눈에 뵈지 않는 것들은 멀리 있고 멀리 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다 너는 너무 멀리 있고 또 너무 가까이 있다 내가 보이지 않는 것은 내가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3 ] (˝인간은 추구하는 존재여야 한다.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추구하는 존재로 살아야 한다.˝ - 하찮은 것에 간절해지지 말자는 말을 하찮은 것에 간절해지는 나를 향해 주문처럼 하곤 했다. )‘정작 자신은 그리워할 다른 삶이 없었던, 그래서 자기가 붙어 있는 곳에서 자기를 떼어낼 생각을 할 수 없었던, 그래서 허전하고 화나고 숨막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도 어떻게든 붙어 있으려고 버둥거렸을 어머니의 삶이 손에 잡히는 듯했다.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은 가장 모르는 사람이다 ‘모르는 사람‘‘ [모르는 사람들]

[4 ] ‘페미니즘은 내가 아버지를 잊을 수 있다고, 아버지를 거부할 수 있다고 가르쳐줫다. 아버지를 외면하면서 나는 나 자신의 일부를 외면했다. 남자들이 없는 세상, 여성과 남성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우리 여성들이 부정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우리의 힘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페미니즘이 만든 허구다... 남성은 여성의 삶에 존재한다는 진실, 여성들에게는 남성들이 가부장제에 도전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진실, 여성들에게는 남성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진실을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 여성들은 자신의 힘을 온전히 주장할 수 있다. 17 감정의 박탈: 가부장제에서 남성들에게는 분노라는 감정만을 표현하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에 남성들은 사랑을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한다. 여성과 아이들은 남성들에게 사랑을 갈구하거나 남성들을 두려워하거나 증오할 뿐이다.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스스로 소외되고, 사람들과 사랑의 관계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남성의 내면 깊은 곳에 고통이 자리 잡고 있다.‘ 벨 훅스는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남성들이 가면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사랑을 갈망하고 거짓에서 구조되기를 바라며 진실을 그리워하지만 이를 인지하지도, 드러내지도 못한 채 가부장제에 복종하고 있다는 것이다. 316 페미니즘 남성성의 구성요소는 상대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자주적으로 행동하며 상대와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능력을 비롯해 온전함, 자기애, 감정인식, 자기주장, 관계의 기술이다. 318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볕뉘.

0. 네비를 업그레이드한다고 했는데 포맷이 되어버렸다. 아니면 사양을 확인하지 않아 엉뚱한 버전이 되어 맞지 않는게다. 공들인 시간이 아까운 것일까? 아까울 것일까? 유사한 일이 반복된다면 수월함을 익힌 것인지도 모르겠지? 그럴까?!

1. 대학에 입학한 뒤, 대부분의 가족과 그렇듯이 불화를 겪었다. 알량한 앎이 가족은 아무 쓸모도 없다고 부추겼다. 어쩌면 삶들이 더 그러한지도 모르겠다. 그때 생각을 더 밀고나갔더라면 하는 가정을 해보면 더 극적으로 일상의 주변이 나아졌을까? 그건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살아가는 것과 살아지는 차이가 별반 표가 나지 않는 것이다. 아니면 더 그 간극이 더 좁혀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집은 시인에게 추천을 받았고, 다른 책은 손에 끌려골랐다. 맛보다나니 많이 겹쳤다.

2. 보이지 않는 것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 스스로도 가까운 지인도 그러하다. 애써 돌아보려 돌아보고 서성인다는 것만 말곳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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