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920 (대*림)
뜨거운 햇살에 가을바람이 녹아 무너진다. 그런 한낮 젊은 아낙의 부음소식을 접하자 맘은 횡설, 몸은 정해진 템포를 놓친다. 그렇게 망자를 만나고, 남겨진 남편과 철부지 어린 딸과 아들. 맘과 몸에 붙은 망자의 그늘을 벗긴다.
한밤 망자로 만난, 세월에 밀려나가는 친구들. 얽힌 추억을 되놓고 잡고, 현재화하려는 움직임. 망자로 망자를 통해 그렇게 들썩인다. 모임은 정서의 공유가 아니라 마음의 공유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원심력과 부질없는 세월에 밀려가는 일. 다시한번 되돌아보거나, 생채기를 내 놓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지는 무서움에 대면해야 한다는 생각을 덧씌운다.
그렇게 새벽이다. 망자는 운구에 실려 한줌 뼈로 . 아무런 조짐도 건강상에 아무런 증후도 없이 그렇게 맥없이 운명을 달리하는 일. 죽음은 늘 곁이지만 삶은 앞만보고 달리는 것일까? 지금도 과거도 핑계로 추억으로 현재의 아픔을 망각하는 노력만 있는 것일까?
망자로 만난 생각들을 품어질 수 있을까? 또 반복되는 일상은 삶을 넋놓아버리게 하고....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연결된 모든 분의 건강을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