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책은 능동적이고 상호 관련된 체계로서의 우리의 감각들이 단독으로 적응적인 삶이 가능하도록 연속적이고 안정적인 정보를 어떻게 제공하는지를 설명한다. 6
[ ] 동물이든 사람이든 관찰자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연속적으로 변하는 감각상태를 기초로 항상적인 지각을 획득할 수 있는가이다. 왜냐하면 동물과 사람은 환경 내의 변화뿐만 아니라 환경의 영속적인 속성을 지각하고 반응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25
[ ] 능동적인 관찰자는 감각상태들이 변하는데도 불구하고 불변하는 것으로 지각한다. 그는 빛 감각상태가 변화해도 시각을 통해 대상을 동일하게 지각하고, 압력 감각상태가 변화해도 촉각을 통해 동일한 대상으로 지각하며, 귀에서 소리 크기 감각상태가 변화해도 동일한 소리로 지각한다. 25
[ ] 눈과 입, 손의 움직임은, 사실 지각체계의 수준에서 보면 변화하는 입력으로부터 불변속성들을 시간에 걸쳐서 분리해내기 위해서 수용기 수분에서의 입력, 즉 감각상태의 입력을 지속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26
[ ] 항상적 지각을 설명하기 위해서 뇌만 따로 살펴보는 대신, 지각기관의 조정을 포함하는 능동적 지각체계의 신경 순환고리를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뇌가 만화경처럼 유입되는 감각상태로부터 객관적 정보를 구성하거나 계산한다고 가정하는 대신, 뇌가 지각기관들의 정향을 관장하여 입력과 출력 전체체계가 외부정보에 공명한다고 가정할 수도 있다....감각신경의 입력은 단지 수동적 감각인상의 기초일 뿐이다....뇌의 기능:뇌에 이르른 여러 수준의 신경중추를 포함하는 지각체계는 유동적인 에워싼 에너지 배열로부터 환경에 대한 정보를 탐색하고 추출하는 방법인 것이다...아기는 지각하기를 학습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감각자료를 지각으로 전환하기를 학습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 28, 29
1. 자극원천으로서 환경
[ ] 동물들 대다수는 두 눈이 동일한 물체에 고정되는 인간의 전방-지향적 눈이 아니라 파노라마 시각을 가능케 하는 측면 눈을 가지고 에워싼 빛에 적응해왔다. 43
[ ] 공기는 어느 정도는 방해받지 않는 동물의 움직임과 물체의 위치변화를 허용하는 매질이 된다. 이것이 ‘공간‘이 의미하는 바이다. 그러나 매질은 똑같이 중요한 다른 속성들을 갖는다. 대기는 정보의 흐름 또한 허용한다. 이것은 빛의 유동을 허용하고, 진동을 전달하고, 휘발성 물질의 확산을 매개한다. 조명을 통해서만 동물은 사물들을 ‘보고‘, 진동을 통해서만 사물들을 ‘듣고‘, 확산을 통해서만 사물들의 ‘냄새 맡는다‘. 44,45
[ ] 하나의 관찰점과 이를 둘러싼 여러 표면을 생각하지 말고 한 대상과 그 대상을 둘러싼 많은 관찰점을 생각해보자. 그 대상의 겉면과 미세면은 어떤 사영 기하학 법칙에 따라 모든 관찰점으로 ‘투사‘될 것이다. 각 겉면의 ‘양상‘은 매질 어디서든지 획득할 수 있다. 사실, 모양의 양상들과 대상의 결은 모든 방향으로 투사된다. 여기에 한 대상의 양상들이 ‘방송‘된다는 비유적인 주장의 진실이 놓여 있는 것이다. 46
[ ] 에워싼 소리는 소리가 오는 방향들을 변별하는 정도에 비추어볼 때 에워싼 빛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나의 음원 방향은 우리가 알 수 있듯이 탐지 가능하고, 여러 방향들도 단번에 탐지할 수도 있지만, 에워싼 빛의 배열이 갖는 셀 수 없이 많은 미세면들에는 결코 견줄 수 없다. 50
[ ] 세상의 자연물질들은 그것이 영양가가 있든 독성이든 동물에게는 아주 중요한 자극원천이라는 점이다. 54
[1 ] 환경은 지각을 위한 기회들, 가용적인 정보들, 잠재적 자극들로 구성된다. 모든 기회를 잡을 수 없고, 모든 정보가 등록될 수 없고, 모든 자극이 수용기를 흥분시킬 수는 없다. 그러나 환경이 한 개체에게 변별을 통해 가능케 하는 afford 것이 엄청나서, 이것이 우리의 첫 번째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 59
[ ] 동물들이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는 점을 주목하도록 하자. 한 동물의 다른 동물에 대한 반응을 ‘사회적‘ 반응으로 본다면, 다른 동물로부터 오는 자극은 ‘사회적‘ 자극이 되는데, 우리가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은 바로 이 자극의 성질이다. 60
[ ] 무엇보다도, 인류라는 동물의 발성-청각 의사소통은 위대한 도약을 이루어나갔다. 목소리 자체는 때론 갑자기, 때론 점진적으로 일종의 도구로 사용되게 되었다...목소리는 자신 외부에 있고 동물들 서로가 공유하는 환경에 있는 어떤 사물을 명확히 가리키게 되었다. 이것이 말소리의 시작이었다. 이 결과가 인간에게 얼마나 엄청난지, 그리고 이 결과들을 기술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쉽게 알 수 있다. 63
[ ] 언어와 예술은 이차작으로 지각을 산출해낸다. 이 이차적 지각은 의심할 여지 없이 직접적인 지각에 거꾸로 작동하지만 방금전 분석에서 볼 때, 세계에 대한 지식 knowledge about the world 은 세계와의 친숙함 acquaintance with the world에 의존하고, 이것이 우리의 첫 번째 문제가 된다. 67
2. 자극 획득하기
[ ] 반응에서, 다시 반응을 낳는 자극으로의 순환고리가 있기 때문이며, 그 결과는 별개의 반사들의 연쇄이기보다는 연속적인 활동의 흐름일 수 있기 때문이다. 71
[ ] 단지 구심성인 것이 아니라 재-구심성, 즉 원심성 출력에 수반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으로 생성된 입력에 대한 가장 좋은 현대용어는 전자 회로설게에서 빌려온 것인데, 즉 피드백이다. 72
[ ] 획득된 자극은 능동적 관찰자와 더불어 발생한다. 73
[ ] 눈, 귀, 코, 입, 그리고 피부는 사실 운동적이며, 탐색적이며, 정향적이다. 이 신경계로 입력은 보통 자신의 활동에 의해 생성되는 성분을 가질 것이다. 74
[ ] 구심성 신경원이 출발하는 말단은 빽빽한 숲에 있는 나무 뿌리처럼 서로 얽혀 있다. 이들은 해부적이 아니라, 기능적인 단위들이다. 88
[ 2] 귀, 즉 기능적으로 청각기관은 단일한 조직 덩어리가 아니며, 촉각기관은 전 신체에 걸쳐 흩어져 있다. 한 기관의 수용적 부위 및 조정적 부위는 같은 곳에 있을 필요가 없다. 우리가 코라고 부르는 후각기관, 즉 기능적 의미에서 코는 얼굴 뼈 깊은 곳에 수용적 부위를 가지고 있으나, 그 운동부위는 숨 쉬고 냄새 맡기 위해 가슴 근육 안에 있다. 수용적 및 조정적 부위는 서로서로의 관계에서만 이해될 수 있을 뿐이다. 89
[1 ] 머리와-몸을-가진-두-눈 체계는 자세 평형상태와 이동체계와 협동으로, 세상에서 돌아다닐 수 있고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90
[ ] 지각은 환경과 관련되고, 자기수용감각은 몸과 관련된다. 부과된 자극은 수동적 유기체에 가해진다. 획득된 자극은 활동과 더불어 온다. 그러므로 우리는 (1) 부과된 지각, (2) 부과된 자기수용감각, (3) 획득된 지각, 그리고 (4) 획득된 자기수용감각을 고려해야 한다. 93
3. 지각체계
[ 1] 외부감각들은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통로로 보기보다는 체계로, 그리고 상호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관련된 것으로 말이다. 외부감각들의 기능은 정보를 포착하는 것이지 단순히 감각상태들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면, 이 기능은 다른 용어로 명명되어야만 한다. 여기서는 외부감각들을 지각체계 perceptual systems라고 부를 것이다. 97
[2 ] 감각상태는 지각의 선제조건이 아니고, 감각인상은 지각의 ‘원 자료‘가 아니다 - 즉, 감각상태는 지각에 주어진 모든 것이 아니다. 98
[3 ] 나는 곤충, 동물, 인간의 눈을 신경 끝에 매달린 한 쌍의 카메라가 아니라 빛에 있는 윤곽, 결, 스펙트럼 구성, 변형이라는 변인들을 탐지하는 장치로 다룰 것이다. 108
[4] 불을 생각해보라. 불은 네 종류 자극의 원천인데, 소리와 냄새, 열, 그리고 빛을 내기 때문이다. 불은 탁탁 소리를 내고, 연기를 피우고, 적외선 영역대의 열을 내뿜고, 가시광선 영역대의 빛을 내거나 반사한다. 따라서 불은 귀와 코, 피부, 눈에 정보를 제공한다. 탁탁 대는 소리와 연기 냄새, 내뿜어지는 열기, 색조를 띤 불꽃의 일렁임 모두 동일한 사건을 명시하지만 각각만으로도 그 사건은 명시된다. 109
볕뉘
0. 모닥불 앞에 있는 우리의 기억은 흐뭇한가.....바닷가에서 파도를 응시하는 우리는 어떠한가? 뇌는 명사인가 동사인가? 뇌는 중앙집권형인가? 분권형인가?
1. 바탕의 밑바닥에 있는 사항부터 되짚는다. 하나 하나 다시 더듬으면서 올라간다. 그 정합에 의문을 제기할 틈도 없이 우리 시선은 어느 덧, 지금까지 관행처럼 지녀오던 것들이 지워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관성은 다시 불쑥 불쑥 치밀고 올라온다..그 위에 다시 그은 밑줄을 새긴다. 또 올라온다. 긴장과 탄력이 생긴다. 지각의 생태학...
2. [3.1]을 새겨봐라. 우리의 지각체계는 [2.1] 에서 알 수 있듯이 떨어져있지만 함께 움직이는 틀이다. 기본 정향 체계(균형), 청각체계, 촉각체계, 맛-냄새체계, 시각체계들로 구성되며, 나에게 약인지 독인지 기본적인 정보를 포착해내기 위해 공진화해왔다고 한다.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인 정보에 대한 민감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근육체계도 지각체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다.[2.2]
3. 불과 바다는 어쩌면 여러 체계를 동시에 전율시키고 있을 것이다. 그 감흥은 어느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없을 것이다. 곁에 따뜻한 벗들이 있다면 그 분위기를 쉽게 잊어버리지 못할 것이다. 끊임없이 반추되는 어떤 것일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만남도 그리 강렬할 때도 올지 모른다. 움직여, 움직이는 것들로 가득하다면...시간은 맺혀 달콤할 것이다. 자꾸 맛보고 싶은... ...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