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집을 다녀옵니다. 년도가 바뀔수록 머무는 시간이 짧습니다. 아파하는 시간도 짧아집니다. 나이를 먹어서 만은 아닌 것 같고, 마음의 정성이 부족해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만큼 관계의 길이도 짧아지는 것 같아 겁이 납니다.

 그렇게 한분 한분을 보내고 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오래머물고, 많이 아파해야하는 잘하고 잘못하고하는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겠죠. 점점 각박해지는 관계를 일상으로 가져와봅니다.

 사람과 관계. (개인적으로 몰인정?한 편입니다.) 인연을 짧은 시간에 담으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의도적인 관계확장을 시도하는 편도 아닙니다. 사적인 일상엔 그리 관심이 없습니다. 듣더라도 곧 잊어버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사람을 참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는 편입니다. 아버지에게서는 친구들에게 다 퍼줄 놈이라는 소리를 듣고, 연애를 해도 다른 친구들을 더 좋아한다는 소리를 자주들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그러하지 않았는데 이런 소리를 들으면 한편으로 손해보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남녀를 떠나서 몇가지 경험을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일단 아래 생각을 이어 '동무'라는 기준으로 이야기합시다. 친구-동지라는 교수님의 구분을 따르겠습니다.

 제가 구분짓는 '동무'라는 기준 가운데 하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건데', '삶의 행방과 고민, 진로'에 대해 나누는 것이 첫째입니다. 꿈이 무엇이냐? 어떻게 살고 싶으냐? 지금 문제가 뭐냐?가 일상적으로 나뉘어지고 그것을 되묻고 하는 것이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런면에서 어떤 '남'에게 제게 '동무'하려고 나눴습니다. 그런데 술이 취한 것인지? 다른 진로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지? 무반응이었습니다. 친하기로 치면, 제가 '동무'로 여기는 분(이것을 듣는 남은 어찌 생각할 지 모르지만요. ㅎㅎ)들보다 먼저 알고, 친하기도 더 친한 편입니다. 그 관계를 넘어서지 못해 그렇게 지냅니다. 일상은 없는 셈이죠.

이성간은 무척이나 까다롭습니다. 관계에 욕심이 자리하면 - 그것은 보이고 느낄 수 있는 것이겠죠 - 더 이상의 관계정립은 어렵겠죠.  곁에 두고 싶어하는 욕심은 친구? 이상의 관계를 맺을 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 아무튼 '동무'라는 구분에는 만만치 않는 잣대가 필요해지는 것 같아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고, 더 품어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유있으면 생각을 덧붙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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