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뛰어난 시인이 되기를 원하는 자는 자기 고향의 말을 잊어버리고 말들의 최초의 불행 상태로 되돌아가야만 한다. 63 조이스의 율리시스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를 염두에 ㄷㅜ었듯 피네간 경야는 비암바티스타 비코의 신과학을 생각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가령 시간 또는 역사적 사건들의 원환적 흐름에 대한 비코의 생각같은 것....베케트는 피네간의 경야를 옹호하는 그의 글 단테...브루노, 비코....조이스를 통해 비코의 신과학이 수립한 철학 체계와 그것이 조이스에게 끼친 영향 관계를 요약한다....63 주
맹세컨대 죽기 전에 반드시 J.J로부터 벗어날 것입니다. 예, 그럴 것입니다....이 시기 ㄴㅐ내 그는 자기의 말들의, 자기 말이라는 질료의 불행을 찾아서, 혹은 불가능한 언어, 박탈당한 자의 언어라는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서 더블린에서 파리로, 또 런던에서 함부르크로 떠돌아 ㄷㅏ닌다....그리고 전과 전혀 ㄷㅏ른 목소리, ㅁㅏ침내 찾은 자신만의 목소리가 낯선 언어, 자기 자신에게 낯설어지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는 언어 속에서 들려오도록 ㅎㅏ리라.....자기 조국에 ㄷㅐ해, 자신의 언어에 대해, 요컨대 자기 어머니에 대해 배신자가 되는 것. 저것, ㅈㅓ 차갑고 푸른 눈 때문에, 그 치명적인 불투명성 때문에 죽고 싶지 않다면, 그 사랑의 과잉에 치어 죽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마땅히 배반자가 되어야 한다. 64-65
자코메티: 재와 먼지, 그리고 여기저기 널린 하얀 돌이나 흰 종이처럼 제거를 통해서 작업이 진행되는 것들에 대한 취향도 같다.....자코메티가 그 상실의 형태를 석고 덩어리 속에서 찾고 있을 때 베케트는 같은 것을 말 속에서 찾고 있었다. 68-69
공허의 가장자리에서 스스로를 세워 유지하려는 사유의 집요성을 묘사하는 바로 그 일을, [와트]보다 더 잘해내기란 어렵다. 75
베를린에 있는 브레히트 기록 보관소에는 그가 잔뜩 메모를 달아놓은 조그만 [고도를 기다리며]가 한권있다.....에스트라공은 “프롤레타리아”fㅗ, 블라디미르는 “지식인”으로, 러키는 “당나귀 아니면 경찰관”으로, 포조는 신분상 지주인 “폰 포조”로 바귀었고, 대형 스크린에서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영상들이 이 “고도를 기다리기”의 바탕 화면을 이룰 예정이었다. 97
“내 식으로 정의해보면 만남이란 감정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 그 감정이 얼마나 강력하든 간에 -, 그리고 몸이 아는 모든 것을 – 그에 관한 지식이 어떤 것이든 간에 - 넘어선다.” 103
볕뉘
전기를 이렇게 우아하게도 쓰는구나. 베케트의 시선으로 다시 조이스, 자코메티, 보르헤스....책 속의 비코까지 다시 만난다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