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퍼플 선셋>




2. KBS 일요스페셜


3.

4.

광란한 시대의 광란의 시
똑똑히 보자
우주의 광기, 인간의 발광을
문명의 카오스, 존재의 소용돌이를
지구가 갈라지고 휴앙지 푸켓을 쓰나미가 덮치고,
성난 허리케인이 뉴올리언스 시를 물바다로 만들고
깨진 바다에서 물이 섬들을 삼키고
성난 화산에서
붉게 끓는 바위들이 산꼭대기로 솟는다
분명히 알자
사회의 불의, 사유의 혼동,
헛소리, 거짓말, 사기,
강도, 강간, 살인,
폭주, 폭언, 폭격, 폭동,
데모, 테러, 죽음을
이제 분명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절대적 어둠
이제 그 아무것도 안전할 수 없는
존재의 미친 요동
그렇다면 오늘날
시인은 이 모든 것들이 벌어진 치열한 전선에서
그것들 향해 총을 겨냥하는
지원병이 아니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오늘날
쓸 수 있는 시는 한 종류뿐,
버스 정류장 혹은 식당
한복판에서 무고한 이들을 죽이며 자신의 가슴속에 몰래 두른
폭탄과 함께 스스로
불꽃처럼 산산이 하늘로 날아 흩어지는 사라지는
팔레스타인의 어린
자살 폭탄 테러리스트의 찢어지는 살 조각들 같은
오늘날 분노로 폭발하지 않은 시인은 사기꾼이다
오늘날 아름답고 고운 시는 가짜다
오늘날 광란하지 않은 시인은 더 이상 시인이 아니다
오늘날 비극적 광란의 언어가 아닌 시는 더 이상 시가 아니다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