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세라

스트라이크 – 관람객들이 작품 사이를 걸어 다니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관람객은 제 작품의 일부가 되었다... 일본의 정원을 관찰하다가 “시간과의 관계에서 공간을 통제하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다.130

그의 의도는 사람들이 조각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었다. “작품은 그 덩어리감으로 광장을 거니는 사람들을 포용하게 될 겁니다. 작품을 설치하면 광장이라는 공간에 변화가 생기겠죠. 작품이 만들어진 후에 그 공간은 주로 조각의 기능으로서 이해될 겁니다.” 136

그의 작품들은 일부 초기작에서 보이던 야만성, 그리고 날것의 공격적인 위협에서 멀어져, 실로 숭고함이라고 할 수 있는 무언가로 옮겨 갔습니다. 138

19세기 규모의 산업과 21세기 미술 간의 역설적 결합- 미술관으로 변신하는 공장, 작가의 작품만을 독점적으로 다루는 독일의 제강공장, 공업용 강철을 이용해 웅장하고 시적인 조각으로 만드는 세라의 작품들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스피노자는 미술이 비물질화되리라는 예언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건 상당 부분 실현되었지요....미술의 비물질화가 진행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규모를 점점 키워나가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나는 상황을 좀 더 ㄱㅏ볍게 보이게 만들기 위해 수 톤이나 도ㅣ는 강철을 ㅅㅏ용하고 있습니다...휘돌아가는 ㅌㅏ원형 ㅅㅏ이를 걸어다니게 ㅎㅏ는 것은 추상적 개념이 조금 ㄷㅏ릅니다. 관객이 전혀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하죠. 추상적 개념은 구상과 다른 측면의 인간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작업은 아직 미성숙한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요. 추상미술은 한 세기 동안 계속되어왔을 뿐인데, 그건 정말 짧은 ㄱㅣ간이죠. 142-143


데이미언 허스트

소호의 아지트 그루초 클럽은 데이미언과 그 일당이 만취 상태에서 저지르는 기행을 묵인할 뿐 아니라, 암묵적으로 부추기기까지 하는 곳이다. 21

데이미언은 애초에 상어를 회화로 표현할 생각이었지만, 그보다 진짜 상어여야만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 전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그리는 작업이 좋습니다.” 당시 그는 순전한 두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30

허스트에게는 삶도, 그리고 죽음도 전혀 실망스럽지 않다. 41


신디 셔먼

피터 갈라스는 셔먼의 사진을 두고 “스스로의 감을 따라가서, 자신의 외부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근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무엇, 자신이 잘 해낼 수 있는 무엇을 파악해낸 아주 젊은 아티스트”의 작품이라 했다. 58

“사람들은 신디가 굉장히 상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엄청난 에너지와 자신에 ㄷㅐ한 분노를 작품을 통해 발현시키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66


줄리언 슈나벨

“접시들은 빛과 같았어요. 접시에 그려넣은 선들은 저마다 그 깊이가 달라졌어요. 작품에는 고유한 덩어리, 역동성이 있었죠. 그건 다른 누군가의 작품과도 전혀 다른 것이었어요. 그것들이 저더러 변화를 주어보라고 속삭이더군요.” 94

“작품이 놓인 공간을 장악할 수 있는 회화를 제작하는 슈나벨의 능력에 근접한 아티스트는....거의 전무하다.” 96

“멕시코의 피, 역사, 공포, 온갖 것들이 내가 밟고 선 그 땅 밑에서 올라와 그림이 되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 98

“자신의 취향을 다듬지 마세요. 제가 지금껏 해온 것도 바로 그런 작업입니다.” “줄리언은 이미지를 마음껏 가지고 노는데, 그게 해방감을 줍니다. 거기에 담긴 의미에 수긍하든 반발하든, 보는 사람 마음이라는 거죠.” 100

그저 직사각형 안을 그려나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재료로 삼아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ㄱㅣ웃거린다는 건 제계는 늘 중요한 일이거든요...제가 영화를 좋아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림은 언제나 골치 아픈 일에서 저를 해방시켜줍니다.....저는 지금까지 고통과 괴로움을 견뎌가며 ㅈㅓ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어요. 타협했어야 ㅎㅏ는 일은 없었겠죠. 제가 그림을 계속 그리지 않았더라면 이 영화를 만들 ㅇㅕ력도 없었겠죠. 106

볕뉘.

0. 느낌이나 감정을 재현할 수 있는가? 시간이나 공간, 관람객을 재료 삼아 원하는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프로세스 아트, 인터액티브 아트....레비카 솔닛의 아이슬랜드 물박물관 체류기간동안 이에 대한 장면을 묘사하는 대목이 나온다. 느낌을 만든다는 것. 일상이라는 것이 평범함이 아니라 셀레임을 재료로 하는 리추얼, 하나의 의식을 통해 서로의 설레임이 피어나는 사건,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일까?

1. 저자들의 나름 독특한 삶의 이력이 매개되어있다. 유일무이한 특이성들. 다양한 경험들도 깊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흔치 않은 일상들.

2. 호흡이 끊어질 즈음해서 한 장씩 보고 있다. 어제 밤. 두 시에 깨어 다른 책을 보다가...이 책장을 넘겨본다. 감정, 느낌 그리고 삶.....두번이 아니라 한번인 삶들. 물론 이런 트렌드에 대한 반론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깊이있는 비평....살아 스미는 비평은.....

3. 작품들을 찾아보았다. 인터넷 그림자료들이지만 제법 강렬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