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건 본능적인 것이지. 실제로는 본능적이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본능처럼 보이는 게 있는데, 바로 관습이지. 담배는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고, 본능적인 필요도 아니야. 하지만 우리가 한번 담배에 익숙해지면, 담배를 피우는 건 우리에게 자연스런 행동이 되지. 결국 마치 본능적인 필요처럼 느껴지게 되는 거지. 265 자, 그럼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사회적 허구는 뭘까? 당연히, 현재의 ㅅㅣ스템, 부르주아 ㅅㅣ스템이야. 이 논리를 정연히 하자면, 만약 자연스러운 사회가 가능하다고 믿는다면, 우린 무정부주의를 옹호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 ㄱㅏ능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 우린 부르주아의 체제를 고수해야 할 거야. 그 사이의 중간 입장은 있을 수 없어. 내 말 이해하겠나...? 265

목표: 무정부주의 혹은 자유로운 사회. 방법: 부르주아사회에서 자유로운 사회로의 이행, 단, 과도기 단계가 없는 이행. 이행은 ㅅㅏ람들의 인식을 ㅅㅏ전 준비시키고 모든 저항 세력을 ㅂㅜㄴ쇄하기 우ㅣ해 고안된 집중적이고, 총체적이고, 흡인력있는 선전이나 운동으로 ㄱㅏ능하겠지.....이런 방시ㄱ으로 더 이 상 극복해야 할 저항이 없을 때, 제압할 반대 세력이 없기 때문에, 혁명적 독재 ㅊㅔ제를 도입할 필요 없이 사회혁명은 신속하고도 용ㅇㅣ하게 이뤄질 수 있지. 이런 방식으로 일어날 수 없다면 무정부주의는 실현 불가능한 ㄱㅔ 맞아. 269

뭣ㅎㅏ러 사회 불평등이니 운동이니 기타 등등 따위 때문에 골치 아파하는 ㄱㅓ지? ㅇㅣ런 고민을 하지 않으면, 내 삶을 훨씬 더 즐기면서 재밌게 살 수 있을 텐데? 왜 이 삶 하나밖에 못 가진 인간이, 영생도 안 믿으면서, 오로지 ㅈㅏ연의 법칙만 받ㅇㅏ들이면서, 국가조차 자연적이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면서, ㄱㅕㄹ혼도, 돈도, 온갖 사회적 ㅎㅓ구도 그게 자연적이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면서, 이런 사람이 ㄷㅐ체 어쩌자고 이타주의, 타인과 인류를 우ㅣ한 흐ㅣ생을 옹호하는 거냐고? ㅇㅣ타주의와 흐ㅣ생역시 비자연적인 거ㅅ들이라면?..사람은 누굴 도와주기 위해 태어난 ㄱㅔ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태어난다는 것 ㅇㅣ는 이타주의나 연대주의와는 반대로, 오로지 개인주의일 뿐이란 것도 보여주지 않나. 276

친구, 누구를 돕는다는 건, 상대를 무력한 존재로 여기는 거라네. 만약 그가 정말로 무력한 ㄱㅔ 아니라면, 우리는 그를 그렇게 만들고 있거나, ㄱㅡ렇게 간주하고 있는거야. 전자를 독재라고 하고, 후자를 멸시라고 하지. 전자의 경우, 우린 그의 자유를 ㅈㅔ한하지. 후자의 경우는, 적어도 무의식적으로 그를 멸시할 만하고 무가치한 혹은 자유로울 능력도 없는 존재로 차별 ㄷㅐ우하는 셈이지. 284

볕뉘.

0. 페르난두 페소아의 1922년 작 ˝무정부주의자 은행가˝란 소설 흔적이다. 문학에 별반 취미가 없지만, 자꾸 곁의 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을 통해 건네 듣다 보니 이내 익숙해져 이리 사서보게 되었다. 어느 시집에서도 ‘페르난두 페소아‘란 시가 있는데 시집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 시에서 무수히 많은 그의 다른 이름을 열거해놓았다. 70여개의 다른 생각 다른 삶. 하지만 이 소설은 페르난두 페소아란 이름으로 쓴 것이다. 그의 이력서에서 그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무지, 광신과 독재라고 못박아 놓았다.

1. 이 산문은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짚어본다. 치밀할 정도로 치밀하게.....그러면서 문학의 힘이 얼마나 큰가 싶기도 하다. 그 통찰이 놀랍기도 하다. 1922년이다.

2. 아주 사적인 현대미술에는 리처드 세라라는 조각가가 나온다. 그는 ‘페르난두 페소아‘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느낌을 형상화할 줄 아는 놀라운 조각가의 결을 쫓다가 이렇게 다시 만났다.

3. 배수아 번역의 ‘불안의 서‘도 주문하고 말았다.

4. 백년동안의 세계대전(서효인)이란 시를 읽고 나누다가, 최근 알랭 바디우의 언급을 섞었다. 초기 아나키스트와 카탈로니아의 찬가의 세계인으로서 지향은 어쩌면 주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의무나 당위가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란 질문이 섞여든다면 우리는 한번쯤 국가의 경계를 다시 지우고 그 사유와 삶의 지평으로 다가서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깨끗한 통찰을 보여주는 문학과 어우러진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정말 밋밋할 것 같다. 세계인? 세계인? 세 계 인!! 정말 그런 것이 있는가? 있어야 하는가? 있도록 해야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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