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책방 같은 자리.아편처럼 한움큼 쥐고 맡던 아카시아가어김없이 파랑하늘 검은가지 위에 주렁주렁 걸려있다. 시를 훔쳤다. 몇 편의 시간을 훔치다가코끝으로 몰려온 내음이 글썽거리다 눈물로 피었다.왈칵 눈가로 꽃들이 피어 시가 어른비춘다. 파랑에 검은 활자가 얼은얼은 잠기다.나비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