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넷이 다 거기 한자리에 있었다니까. 그런데 그 중 한 사람만이 구원받은 도둑 얘기를 하고 있는데, 왜 나머지 세 사람 얘기는 제쳐놓고 그 사람말만 믿는지 모르겠다니까.
블:: 누구나 다 그렇게 믿고 있잖아? 그 사람의 해석밖에 모르고 있다니까. 17

에: 디디, 넌 그렇게도 인정머리가 없냐? 내 악몽 얘기를 너한테 못한다면 누구한테 하란 말이야?
블: 너 혼자서 삭여야지. 내가 그런 얘긴 질색이라는 걸 알고 있잖아? 21

포조: 난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기쁘단 말이오. 아무리 하찮은 인간이라도 만나면 다 배울 점이 있고 마음이 넉넉해지고 더 많은 행복을 맛보게 되거든 45
포조: 이 세상의 눈물의 양엔 변함이 없지. 어디선가 누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한쪽에선 눈물을 거두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오. 웃음도 마찬가지지요. 51

블: 방금 들은 살려달라는 소리는 인류 전체에게 한 말일거야.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엔 우리 둘뿐이니 싫건 좋건 그 인간이 우리란 말이다. 133 블: 문제는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가를 따져보는 거란 말이다. 우린 다행히도 그걸 알고 있거든. 이 모든 혼돈 속에서도 단 하나 확실한 게 있지. 그건 고도가 오기를 우린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134 그 긴 시간 동안 우린 온갖 짖거리를 다해가며 시간을 메울 수밖에 없다는 거다. 뭐랄까 얼핏 보기에는 이치에 닿는 것 같지만 ㅅㅏ실은 버릇이 되어버린 거동을 하면서 말이다....이성은 이미 한없이 깊은 영원한 어둠 속을 방황하고 있는 게 아닐까 135

베케트는 삶을 지배하는 것은 고통이라고 말한다. 나는 고통받고 있으므로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고통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 ㅌㅏ인의 고통, 즉 인간의 고통을 말한다. 169 베케트는 인간의 존재를 극히 가늘고 작은 것으로 축소시켜 시간이 지나면서 먼지가 앉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그와 같은 실험을 통해 인간의 존재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축소시킬 수 없음을, 그 ㅇㅓ떤 허약한 인간도 완전히 침묵시킬 수 없음을 증명하려 한다. 171


볕뉘

0. 책들 사이 자주 언급이 된다. 시모임에서 일장 연설을 들은 샤무엘 베케트. 연극을 하고 싶다는, 연극을 해야한다는....여러 이야기들이 앙금처럼 남아 책이 손에 왔다.

1. 어제 한차례 밀린 책들을 주섬주섬 챙겼다. 그러다가 밤이 이슥해져서야 어찌된 일인지 이 책이 손에 들려 읽었다. 실존주의의 냄새가 강하게 진동한다. 세상은 정지하면서도 움직인다. 움직이면서도 변화한다. 샤무엘 베케트가 있다면 전혀 다른 톤의로 고도를 기다리며를 쓰지 않을까 싶다.약동이 곳곳에 스며있거나 움츠리고 피동의 존재만이 아니라, 여기저기 다른 장치를 두지는 않을까 싶다.

2. 세기에 필요한 문학의 총량이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이 더 필요한 때이지는 않을까....수없이 개화선을 넘는 꽃들처럼...........사실 버릇이 되어버린 거동을 무너뜨릴 묘수들이 존재를 관통한다면.....내장 깊숙히...

3. 비단 꿈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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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4 16: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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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4 17: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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