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801 휴가전, 서울에서 친구들을 만나, 많이 이야기나누고 많이 돌아다닌다. 신상.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다. 땅이야기-돈이야기가 끼어들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을 잡은 듯한 느낌을 받으니 말이다. 친구들의 고민은 무척 진지하다. 눈길도 세심하다. 청계천 복원-월드컵-문화, 의식에 대해 주고 받다. 차수를 옮기며 을지로입구역 지하차도를 지나친다. 10년전 일본의 라면박스 노숙자들을 본 것처럼 지하차도는 박스에 잠을 청하는 노숙자들로 붐볐다. 가는 선술집마다 안주를 시켜야 된다고 주문이다. 이상한 문화다. 하다못해 간이호프집까지... ...

 060802-3 휴가 하루. 섬진강을 들르기로 하였으나, 미리 예약을 해버려 홍천으로 향하는 마음이 무겁다. 한콘도에서 머무르고 다음날. 막내녀석이 수두 기미를 보여 인근 병원을 다닌다. 소도시라 친철하고 싹싹하구 약국마저 정겹다. 간단히 돌아다니다 자리를 옮겨 한적한 용문인근 강가로 간다. 호젓하고 아이들 물놀이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챙겨주는 소방대 아저씨들 천막을 빌어 이런저런 도움도 받고, 오는 길 옥수수로 건넨다. 두세시간만에 아이들은 새까맣게 탄다. 늦은 점심을 먹기도 전에 골아떨어지고, 여세를 몰아 남향한다.

 060803-4 휴가 이틀. 재첩국에 화개장터 입구에서 저녁을 청하고 하루 묵는다. 아침 일찍 쌍계사에 오르니, 막내녀석 수두는 더해지고 몸도 무거워지는 듯하다. 장터에서 아침은 제법 도회물이 풍겨 이것은 아니다 싶다. 남해로 가는 길, 악양 평사리 공원에 들러, 아이들 물놀이에 얕은 독서다. 걸어서 강을 건널 정도로 물이 얕고 푸르다. 그렇게 놀다 남해로 드라이브. 한바퀴를 도는데 녀석들은 이내 골아떨어져 있다. 삼천포항에 들러 전어축제에 잠시 들러 요기하다.  알라디너분과 약속이 취소되어, 내일 온전히 내 시간이란 생각이 떨어지기 무섭게, 지인이 청양이라구 왜 오지 않느냐구 빨리 오라구 난리다. 오랫만에 달리며 땀도 내주건만... ... 그렇게 꼬심에 넘어가 밤, 청양으로 넘어간다.

060805 얕은 계곡에 아이들 물놀이 장소를 만들어주는데, 몇가족의 아이들은 조그만 사방댐 풀로 이동이다. 수두에 고생하는 막내녀석을 격리?시켰더니 설운 울음을 토해낸다. 작열하는 태양에 밀집모자 씌우고 돌아오는 길, 내내 서러워 훌쩍인다.  한숨 재우고 더 이상 머무르지 못할 것 같아 딸내미를 남기고 돌아와 쉬다.

060806 아침 조금 일찍, 온전한 내시간을 갖기로 하고, 밀린 책과 빌린 책으로 도서관 터를 잡고 늦도록 더위를 피해본다. 저녁 독서흔적을 남기지만 읽기보다 흔적남기기가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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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6-08-07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 알차게 보내셨네요.
전 13~15연휴를 어떻게 보내나 연구 중입니다.

2006-08-07 2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