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흐 초기작품을 따라 드로잉을 해보다. 고흐의 스타일과 다소 다른작품이지만 꽃정물을 그리자마자 그 취기가 옮겨진다. 꽃이 아니라 잎에서 더 그러하다.

2.

밤비가 내린다. 아마 꽃이 아니라 잎을 그리며 떨어지는게다. 입 끝에 달린 빗방울 봄이 똑 떨어진다. 봄밤, 밤 우물 속으로 또 ㄱ. 또 ㄱ. 소리가 깊다.

3.

슬픔이란 게 있다면 몸 가득하겠다. 슬픔의 우물에도 봄비가 내린다. 소리는 깊어 푸르다. 푸르다못해 분홍이다. 밤새 꽃 넘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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