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레히트의 ‘k씨의 이야기‘ – 소피스트 철학자에게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뿐입니다. ! 그 한마디에 귀가 먹을 정도의 박수가 쏟아진다. 거기서 k씨는 의문을 가진다. 혹시 소크라테스가 무슨 말을 덧붙였는데 박수 소리에 묻혀, 이후 이천 년 동안 다음 말을 알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48

2. 정신과 관련된 정서들로부터 따라 나오는 모든 능동적 작용을 나는 마음의 강인함과 연결지으며, 마음의 강인함은 굳건함과 관대함으로 구별한다. 왜냐하면 나는 굳건함을, 각각의 ㅅㅏ람이 오직 이성의 명령에 따라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고자 ㅎㅏ는 노력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한편 관대함의 경우는, 각각의 사람이 오직 이성의 명령에 따라 우정의 마음으로 다른 모든 ㅅㅏ람들을 돕고 그들과 우정으로 결합하고자 ㅎㅏ는 노력으로 이해한다. 따라서 ㄴㅏ는 오직 행위자 ㅈㅏ신의 유용함을 목표로 ㅎㅏ는 작용은 굳건함과 연결시키고, 다른 이들의 유용함도 목표로 ㅎㅏ는 작용은 관대함과 연결시킨다. 그러므로 절제심, 침착함, 위급 상황에서의 평정심 등은 굳건함의 종류들이다. 하지만 겸손함이나 ㄴㅓ그러움은 관대함의 일종이다/이런 정리들로부터 명백해지는 것은, 우리가 외부 원인들에 의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휘둘린다는 점이며, 마치 반대 방향에서 부는 바람들에 파도가 일렁이듯이, 우리는 출구도 모른 ㅊㅐ, 운명도 모른 채 동요한다는 점이다. 51

3. 실로 많은 오류들은, 오직 우리가 이름을 실재에 올바르게 적용하지 못하는 데서 생겨날 뿐이다 / 그들의 정신 속만 살펴본다면, 그들은 확실히 실수를 범한 게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실수를 범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들이 종이 위에 쓰인 숫자와 같은 숫자를 그들의 마음 속에 품고 있다고 우리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62

4. 어떤 이미지가 더 많은 다른 이미지들과 결합될수록, 그 이미지는 더 자주 생생해진다. 왜냐하면 어떤 이미지가 더 많은 다른 이미지들과 결합될수록, 그것을 촉발할 수 있는 더 많은 원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71

5. 오직 자유로운 인간들만이 진정으로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 있다.72

6. 작가의 역할은 상황을 진실하게 묘사하는 것입니다....독자가 더 이상 그 상황을 피해 갈 수 없게. 72

7. 소비주의는 모든 질문하는 행위를 소비해 버린다. 과거는 쓸모없는 것이 된다. 83

8. 누군가 저항을 하는 것(바리케이트를 세우고, 팔을 들고, 단식투쟁에 들어가고, 인간 사슬을 만들고, 소리치고, 글을 쓰는 것)은 미래가 무엇을 품고 있든 상관없이, 지금 이순간을 지킥 위해서다/서사는 순간을 지울 수 없는 무엇으로 만드는 또 다른 방식이다. 왜냐하면 이야기가 들릴 때, 선적인 시간의 흐름은 멈추고 ‘사소한‘이라는 형용사는 의미 없는 것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역사의 목적은, 시간을 탐색하고 정복하는 일에서 모두가 형제 혹은 동료가 되기 위해 시간들을 한데 모으는 것이다. 85-88

9. 어떤 이야기에 감명을 받거나 울림을 얻으며, 그 이야기는 우리의 본질적인 일부가 되는, 혹은 될 수 있는 무언가를 낳고, 이 일부가, 그게 작은 것이든 광대한 것이든 상관없이, 말하자면 그 이야기의 후예 혹은 후계자가 된다./누군가 읽은 이야기의 혈류가 그 누군가가 ㅅㅏㄹ아온 이야기의 혈류와 만나는 것 같다. 이야기는 지금 우리가 되고 있는, 혹은 앞으로 ㄱㅖ속되어 갈 어떤 모습에 보태진다. 90

10. 가난한 자들은 온갖 종류의 계략을 꾸미지만 가장하지는 않는다. 부자들은 보통 죽을 때까지 가장만 한다. 그들에게 가장 흔한 가장이 성공이다/오늘날의 희망은 손에서 손으로, 이야기에서 이야기로 은밀하게 전해지는 무엇이다/모든 것은, 그것이 얼마나 완전한지 여부와 관계없이, 그것이 실존하기 시작했던 때 지니고 있었던 것과 동일한 힘을 가지고 항상 실존 속에서 존속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모든 것은 이 점에서 동일하다. 93,94

11. 인간 정신이 어떤 외부 물체를 현존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한, 곧 그것에 대해 상상하는 한, 인간 신체는 외부 물체의 본성을 함축하는 방식으로 변용된다. 97

12. 이성의 본성에는 어떤 영원의 관점에서 실재들을 지각하는 일이 속한다. 104

13. 길거리 시장의 정반대다. 그곳에서 핵심은 흥정이다. 길거리 시장에서는, 모두가 최선의 거래를 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창고형 슈퍼마켓에서는, 우리 모두가 잠재적인 도둑놈으로 여겨진다/직원들의 권리에 대한 도둑질, 농산물업계, 전 지구적인 식품 유통업계와 연결된 그 회사의 도둑질, 한때는 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쥐고 있던 주도권, 어떤 작물을 재배할지, 변종과 종자, 비료, 기를 가축들 등에 대한 결정권을 뺏어 간 것. 한 때 이런 것은 지역 내에서 현실에 맞춰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오늘날은 거대 기없이 생산자를 공급하고, 생산될 게 무엇인지 지시한다. 전 지구적인 농업이 미리 계획되고 이ㅆ는데, 목적은 자연 전체를 상품으로 ㅂㅏ꾸는 것이다. 110

14. 다른 사정이 동일하다면, 기쁨에서 생겨나는 욕망이 슬픔에서 생겨나는 욕망보다 더 강하다. 111

15. 목적인에 관한 교의는 자연을 완전히 전도시킨다. 왜냐하면 이러한 교의는, 실제로는 원인인 것과 결과로 간주하고 결과인 것을 원인으로 간주하여, 본성상 첫번째로 오는 것을 가장 나중에 오는 것으로 만들고, 또한 최상의 것이며 가장 완전한 것을 불완전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113

16. 만약 인간에게 있는 침묵할 수 있는 역량이 말할 수 있는 역량과 동등하다면, 분명히 인간의 삶은 훨씬 더 행복했을 것이다./정신이 내적으로 규정되는 경우가 아니라 외적으로 규정되는 경우, 그 정신은 혼동되고 단편적인 인식만을 갖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해둔다 117,118

17. 사고하는 실체와 연장되는 실체는, 때로는 이 속성에 의해 인식되고 때로는 다른 속성에 의해 인식되는, 하나의 동일한 실체다/드로잉을 하는 연장되는 무엇의 외곽선 - 연장되는 무엇 또한 하나의 구성요소임을 종이 위에, 드로잉의 표면에 보여 주는 것이다./드로잉의 선은 초조하고 팽팽하다...드로잉을 그리는 ㅅㅏ람은 끊임없이 연장되는 것 안에 홀로 있습니다/물체들은 운동과 정지, 빠름과 느림의 관계에 따라 서로 구분되는 것이지, 실체의 관계에 따라 서로 구분되는 게 아니다. 119-122

18. 우리는 보통, 우리가 있는 곳에서 이백 피트 이상 떨어져 있는, 또는 우리가 판명하게 상상할 수 있는 이상의 거리만큼 떨어져 있는 모든 ㄷㅐ상을, 우리로부터 똑같은 거리만큼 떨어져 있는 모든 대상을, 우리로부터 똑같은 거리만큼 떨어져 있다고 상상한다...그것들 모두가 ㅁㅏ치 시간의 한 계기에 놓여있는 것처럼 간주한다. 137

19. 모든 것을 신의 무관심한 어떤 의지에 종속시키고, 모든 것은 그의 만족에 달려 있다고 제시하는 의견이, 신은 모든 것을 선의 계기에서 실행한다고 보는 관점보다는 진리에 더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밝혀둔다.

20. 나는 습관적으로 혼란에 빠집니다. 혼란을 마주함으로써 종종 어떤 분명함을 얻기도 하죠/지성으로 인식하는 한에서, 우리는 필연적인 것 ㅇㅣ외에는 아무것도 욕망할 수 없으며, 참된 것 이외에는 절대로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 신체의 유동적인 부분이 외부 물체에 의해 신체의 무른 부분에 대해 표시를 남기도록 규정될 때, 유동적인 부분은 무른 부분의 표면을 변화시키며, 말하자면 자신을 자극하는 외부 물체의 무른 부분 위에 남기게 된다... 인간 정신은 매우 많은 것을 ㅈㅣ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 신체가 좀 ㄷㅓ 많은 방식으로 배치될 수 있게 됨에 따라 더 많은 것을 지각할 수 있다./정신은 그 신체가 다른 신체들과 더 많은 것을 공통으로 지니면 지닐수록 더 많은 것들을 적합하게 지각할 수 있다는 점이 따라 나온다. 145,147,148

21. 우중은, 원인으로서의 돈이라는 관념으로부터 얻는 기쁨이 아니고서는 어떤 다른 ㄱㅣ쁨도 거의 상상하지 못해 신체에 인색하게 되는데 그 만큼 자신의 재물을 잃게 된다고 생각하기 ㄸㅐ문이다. 151

22. 스피노자는 세 가지 형태의 지식에 대해 서술했다. 첫째, 소문과 인상에만 근거하여, 전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제 멋대로의 지식. 둘째, 적절한 개념을 활용하며 사물의 성질에 집중하는 지식. 그리고 셋째, 사물의 본질에 집중하는, 그리하여 신에게 이르는 지식. 153

23. 드로잉을 할 때, 나는 종종 순간적으로 신체의 생리현상과 비슷한 어떤 일에 가다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드로잉이라는 행위 혹은 드로잉을 하려는 ㅁㅏ음은 어떤 원형, 논리적 추론에 앞서 있는 어떤 것에 닿아 있다./드로잉를 할 때 나는, 하늘 길을 찾아가는 새나, 쫓기는 와중에 은신처를 찾아가는 산토끼, 혹은 알 낳을 곳을 알고 있는 물고기, 빛을 향해 자라는 나무, 자신들만의 방을 짓는 벌 들에게 조금 ㄷㅓ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을 받는다./드로잉은 무언가를 꼼꼼히 살피는 형식이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려는 본능적인 충동은, 무언가를 찾으려는 욕구, 점을 찍으려는 욕구, 사물들을, 그리고 자기 ㅈㅏ신을 어딘가에 위치시키려는 욕구에서 나온다/모든 드로잉은 각자의 존재 ㅇㅣ유를 가지고, 독창적인 것이 되기를 희망한다. 매번 드로잉을 ㅅㅣ작할 때마다, 우리는 그때만의 서로 다른 희망을 가지기 때문이다./모든 자발적인(주문받은 것과 구분되는) 드로잉은 비슷한 ㅅㅏㅇ상력의 작동을 거쳐 ‘이륙‘해야 하고, 그 상상력의 힘으로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155-157

볕뉘.

0. 존 버거, 스피노자, 존 버거의 스피노자. 드로잉을 했다는 스피노자의 그림은 발견할 수 없다. 스피노자 안으로 스며들어 존 버거가 드로잉을 말한다.

1. 그의 말인지, 스피노자의 마음인지 행간을 헤아릴 길이 없어 그냥 옮겨 적어본다. 어찌되었든 스피노자로 가는 길목, 드로잉으로 가는 길목 한껏 기대에 부풀게 만드는 글과 그림이다.

2. 프리지어 꽃과 꽃병, 한 송이에 그 열쇠를 담고 싶다. 꽃말이 아마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라던가....

3. 드로잉과 이 멋진 책을 선물하고 싶다. 꽃 봄이네요.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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