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속내를 들어주길 바래, 마음을 낚시 드리우 듯 드리웠습니다.  어려운 일상이 지나가고, 부대꼈던 과거가 지나고, 힘들었을 나날들이 물결에 일렁거렸습니다. 형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덜컥 맘이 흔들리기도 하였지만, 열심히 하란 소리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마음의 낚시에  님의 마음을 보쌈한 돈도, 명예도, 우리에 대한 애정도 한웅큼 걸렸습니다. 그리고 치사한 인간들도 걸렸습니다. 경쟁에 잡혀버린 마음들도 나중에 걸렸습니다.

2.

속내를 보고싶어, 지난 흔적들을 쫓았습니다. 이렇게 몰랐던 것이 많았는지? 아무래도 님에겐 내가 권력이고 힘이었던 모양입니다. 나에게 보이지 않던 그것들이 남들과 관계속엔 그림자처럼 붙어있었습니다.  경쟁과 성공에 대한 강박증이 한웅큼 더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3.

속내가 들켰습니다. 이쁜 짓, 고운 짓, 열정적인 모습. 당에 대한 헌신-애정에 놀랐습니다. 애정과 열정만 보였으면 좋았을텐데. 어떻게 하다 님의 마음속엘 들어갔습니다. 전부가 아니라 일부분일 뿐이었습니다. 고스란히 어디로 옮겨질 줄 모르는 떠다니는 마음일지도 모른다고 여겼습니다. 시간은 님의 하수인이고 성공은 님을 떠받치고 있는 시녀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시원없는 속내입니다.

 

4.

일상이란 터, 내 마음의 낚시를 던져놓습니다. 나란 놈은 수시로 걸려들었습니다.

 

5.

세상에 대고 창을 힘차게 던져봅니다.

창은 힘차게 부딪쳐 작은상처 하나내고 되돌아옵니다.

또 힘차게 던져봅니다.

세상은 더 힘차게 내 몸에 상처기를 냅니다.

 

철판같은 세상을 둥글게 말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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