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첨아끝에 明太를 말린다

明太는 꽁꽁 얼었다

明太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가고 볓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明太다

門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단 풍

 

빩안물 짙게든 얼굴이 아름답지 않느뇨

빩안情 무르녹는 마음이 아름답지 않으뇨

단풍든 시절은 새빩안 우슴을 웃고

새빩안 말을 지줄댄다

어데 청춘을 보낸 서러움이 있느뇨

어데 노사를 앞둘 두려움이 있느뇨

재화가 한끝 풍성하야 시월 햇살이 무색하다

사랑에 한창 익어서 살찐 띠몸이 불탄다

영화의 자랑이 한창 현란해서 청청한울이 눈부셔야한다

시월시절은 단풍이 얼굴이요, 또 마음인데

시월단풍도 높다란 낭떨어지에 두서나나무 깨웃듬이 외로히서서

한들걸이는것이 기로다

시월단풍은 아름다우나 사랑하기를 삼갈것이니 울어서도 다하

지 못한 독한 원한이 빩안 자주로 지지우리지 않느뇨

 

山  비

 

山뽕닢에 비 ㅅ방울이친다

멧비들기가 낥다

나무등걸에서 자벌기가 고개를들었다

멧비들기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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