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이 아니라 ‘우리‘를 계발하기, 그리고 ‘새로운 자기‘ 계발의 시도와 실패 사이에 그것이 이뤄진다. 352

과거만이 소비될 뿐 낭만과 환상 속에 박제된, 현재가 조명되지 않는 세대는 잊힌 ‘과거의 세대‘일 것이다....2010년대의 대중매체는 아련한 노스탤지어로 자욱하다. 응답하라시리즈, 건축학개론, 국제시장, 무한도전, 토토가 등은 한창 과거를 회상 중이다. ‘추억‘, ‘복고‘, ‘향수‘는 대중문화의 주요 키워드로 ㄴㅐ내 활용되어 왔다. 그리고 추억의 회상 주기는 점점 당겨지고 있다. 심지어 20대들도 몇 년 밖에 지나지 않은 10대 시기에 향수를 느낀다....현실이 너무도 팍팍하니 지금보다는 많은 면에서 꽤 살 만했던 것 같은 과거를 자꾸만 소환하고 싶어진다. ..”현실은 ‘미생‘인데 복고에서 위안을 찾는다.” 39

볕뉘 0. 회상만이 아니라 이젠 환상이다. 환상에서 위안을 찾는다. 환상의 주기도 점점 빨라진다.

최악의 학교도 최선의 회사보다 낫다라고 하는 체제 이탈자들 – 직장이라는 체제를 이탈한 19900년대 학번에 속한 개인들 -의 말에서 ‘최악의 학교‘와 ‘최선의 회사‘ 둘 사이 가장 큰 차이점을 ‘자기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236

기업도 파생하는 결과로서 이윤에 대한 기여도와 임금이 항상 같지 않으므로 ‘수지가 맞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임금노동이 ‘노예노동의 또다른 형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 이 정도 일을 ㅎㅐ서 이만큼 받는다‘고 일반 사람들이 먼저 인식하고 들어가는 생각을 뛰어넘어 보기로 ㅎㅐㅆ다. 노동력 값이 아니라 필요한 돈이 얼마인지 알고 그 필요만큼 벌면 된다는 것으로 242

회사를 그만두고 제2의 삶을 살겠다는 선택은 그야말로 철저히 현실적인 문제이며, 돈을 버는 방식과 소비하는 규모, 가정을 꾸리고 파트너십을 조정하는 등의 총체적 삶의 변화를 수반하는, 그리고 때로는 한계 짓는 행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산다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설명하기도 힘든 일이 된다. 273

경ㅈㅔ적 기반이 있는 – 고소득 전문 직종에 종사했던 – ㅊㅏㅁ여자들보다는 물적 토대와 ‘상관없이‘ 살아온, 돈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아온 참여자들이 주로 협동조합이나 귀촌 등 협력적 자아를 필요로 하는 경로로 흘러간다는 점이었다./ 풍족한 경제적 여유가 없었기에, 오히려 소유와 소비가 아닌 관계와 비소비적 방식의 풍요의 경험치를 더 쌓을 수 있던 것으로도 판단할 수 있다. 277

평소 제3섹터 같은 데에서 봉사활동 해오던 분들은 그나마 문턱을 낮춰 갈 수 있는데, 성공중심주의, 경쟁지상주의였던 분들은 멘붕이 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건 ㅇㅏ닌 거 같은데, 다른 데에서는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계속 이걸 하면서..283

전혀 다른 문화와 지식, 소통 방식이 통용되는 공간으로의 이동에서 그는 삶이 초기화디고 이제까지 공들여 쌓아온 자신의 존재가 무시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는 재사회화의 초기 과정에서 수반되는 ‘허물어짐‘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의 세계와 거의 정반대의 세계로 넘어오면서 그는 규칙과 문화, 지식, 소통 방식 등에서 전혀 새로운 감각을 익혀야 했다. 295

허탈감과 절망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자본의 외부는 없다‘라는 말, 이 문장처럼 현재의 노동과 삶의 상당 부분은 이미 자본주의 구조에 포박된 형태다. 때문에 완벽한 ‘새로운 대안‘으로의 변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참여자들의 ‘다른 삶과 노동‘이동으로의 ‘거듭나기 과정‘은 단시간의 완전하고 깨끗한 단절에 기반을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조 안에서 ‘타협‘일 수밖에 없는 한 시점에서, ‘현재‘는 삶에 대한 ㅎㅐ석력과 일종의 ‘상태‘로 구성된다. 과거와의 단절과 새로운 삶의 ㅅㅣ작은 노동사회와 탈노동사회, 희망과 불안 ㅅㅏ이에 겹쳐져 있다. 이 과정은 그 중간의 장벽과 한계, 상실과 재구성, 감정적 기복을 반복하며 이뤄질 ‘사이‘의 시간을 포함한다. 301

덜 소비하고 싶기에 덜 쓰게 되기도 했고, 덜 벌기 때문에도 소비를 줄여야 했다. 그 선후 관계가 명확하진 않지만, 이는 확실히 그녀의 삶을 다르게 이끌었다. 자본주의 화폐경제에서의 자립 측면에서도 의의를 갖지만, 소비를 통해서가 ㅇㅏ닌 생산과 창작으로 더욱 풍족해지는 정신적, 관계적 삶을 영위할 수 있다. 305

이 대화들을 통해 절대적 노동의 양이나 강도가 아닌 자신에게 그 일이 갖는 의미나 태도가 결정적으로 노동의 성격을 특징짓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ㅈㅜ체성을 발휘하는 일이면서, 재미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으며, 가치, 의미가 있는 사회적 노동을 앞으로 ㅈㅏ신이 바라는 노동의 모습으로 꼽는다. 330

세넷의 ‘협동적 자아‘ – 흥미롭고 도한 희망적인 사실은 세넷은 협력을, 배우고 익힐 수 잇는 기술이라고 말한다는 점이다.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바깥‘을 생각하고, 또하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능력을 통해 길러진다. 협력이란 모든 것을 일원화하는 통합에 기초하지 않는다. 마치 다양한 악기와 소리들로 이뤄진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듯, 대화는 자아를 깨뜨리는 듣기를 필요로 하는 과정이다. 340

볕뉘 1. 과로사회,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라는 4권의 책을 보면서, 이 책을 접했다. 성공회대 학부, 연세대 조한혜정교수 지도하에 대학원 석사를 하면서 끊임없이 품고 연구한 주제라고 한다. (비혼 8, 기혼 3) 11명의 심층인터뷰 결과를 분석하여 실었다. 일, 노동, 삶에 관한 다른 개념과 문법, 또 다른 삶의 결들을 모으고 나눠야 할 것 같다. 더 자주, 더 깊이, 더 멀리... ...

볕뉘 2. 다른 삶의 결들을 만드는 이들에게 존중을 표한다. 살아보고 싶은 삶이란 어쩌면 곁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멀리, 먼 곳만 응시하려해서 볼 수 없는 것인지도,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도...삶들을 애써 보지 않으려고 하는지도....얼마든지 멋지게 사는 것인지도. ...본받을 삶들이 아니라고 애써 폄훼하는 것인지도...다른 환경, 다른 입장, 다른...시공간을 보살펴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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