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은 하루의 시작일까 하루의 끝일까? 나는 조에게 물었다. 해가 지고 해가 뜨는 사이. 그건 어디에 속하느냐고. 조가 팔짱을 끼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뭐긴 뭐야. 어제와 오늘이 겹치는 시간이지. 그래서 그 시간에 책이 술이 가장 맛있는 거야. (윤성희 ‘모서리‘에서)

2.

해가 뜨면 아침이고 해가 지면 밤이다. 그 가운데는 새벽이다. (오한기 ‘홍학이된사나이‘에서)



볕뉘.

0.

어쩌다 보니 사랑하게 되었어. 그 긴긴 시간. 그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들을 마음에 긋기 시작했어.
어쩌다 보니 색을 칠하게 됐어. 막막한 시간. 그 기다림도 여무는 시간들에 색깔을 입히기로 말야.
하얗게 하얗게 지난 밤 칠흑같은 졸음이 밀려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양으로.
까맣게 까맣게 온다 던 님은 오질 않고 어둑어둑. 더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까망으로.
푸르게 푸르게 내린 밤 설레임이 차곡차곡 쌓여와 이젠 분홍마저 내리는 새벽은 파아랑으로.
어쩌다보니 사랑하게 되었어. 어제와 오늘이 겹쳐 서성거림도 서걱거림도 남아날 것 같아.
어쩌다보니 낮은 잊어야 돼.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사이 다 새벽이야. 새벽이야.
낮은 잊어. 푸르딩딩한 새벽이야.

1.

책 속의 새벽에 걸려 그냥 지나갈 수 없었다. 작가들의 괄호를 치는 상상력이란 때론 울타리를 넘어서 좋다. 그 말씨에 걸려 넘어져 버렸다. 한낮이 ㄷㅏ 새벽이라니..........묵혀보니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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