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행 - 조부 기제사, 저녁무렵 시간을 내어 수*산을 오르다. 학교다닐 무렵 반민둥산이 가는 길마다 세월을 먹은 나무들로 도시를 보기 어렵다. 중간 쉼터 바위들도 불쑥 커져버린 나무들로 숲이 만들어져 도시 기운을 느끼기도 어렵다. 그렇게 산을 올라 용굴암을 다녀오면서 소나무에 불쑥 정이 들어 매달려 본다. 바위며 불쑥 커버린 손때묻은 나무들에게도 기대어 본다. 내려오며 이제 매달릴 수 없는 나무쭉정이 가지가 너무 올라가버려 눈물이 돈다.
2. 산을 오르내리는 길, 아니 며칠동안 생각이 자멱질이다. 신흑묘백묘론 - 사람, 조망만 하고 다가설 줄 모르는 우리들, 시각에 심취해 대중들과, 민초들, 백성들과 다른 감각으로 교감할 수 없는 불감증의 우리들, 통속과 거리를 두어 머리만 비대해진 우리들, 우리의 말초신경은 이내 마비된 것인가? 생각은 자꾸 들이밀며 나오다 들어가길 반복한다. 교감되는 사람들, 교감되고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 소통되고 있는 무리는 점점 줄어들며 서로 남탓에 익숙해서 보수에서 수구로 치닫고 있는 현실들.
3. 2 생각으로 피곤하고 우울하였나보다. 기제사 뒤 제수씨의 승진시험이야기를 들었다. 나이가 들고 5년만 젊다면 지부일도 열심히 할 생각있는데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할 일 없이 시간보내는 일터사람들 이해가 간다는 것이다. 몇년만 젊다면?은 이 다음에 크면?과 같은 말이라구. 보수가 아니라 그것은 수구적인 것이라구. 보수는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것이 보수라구. 수구적인 생각이라구. 근평방식, 승진제도, 임금피크제-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연계들로 이야기끈이 이어진다. 그 열정들이 아이들로 현실로 모두 채워지고 지치게 만든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