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그 후 - 우리가 만난 非體들이란 부제를 가진 책이다. 저자가 악셀 호네트의 인정이론과 페미니즘을 접합시킨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책날개에 적혀 있다. 읽는 내내 여성이론에 국한 시키기보다는 ‘뭐라 이름붙일 수 없는 것들‘의 말로 만든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었다. 버틀러, 누스바움,알튀세르, 메리필드, 루이스 멈퍼드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론들을 횡단하여 잡힐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호평하고 싶다. 동네 건우아빠(건우법 발의)를 가끔 만나면서 나누는 이야기, 아니 전해듣는 이야기가 감정의 결이다. 동감이 아니라 공감이라는 것이다. 동감은 시혜를 전제로 한다. 좀더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책에서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감이 아니라 공감을 머리에 세운다. 나는 다르다가 아니라 서로 인정하는 전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끊임없이 변화할 수밖에 없고, 변하는 너로 수시로 변하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 차이를 발견하는 감정의 시선이 공감이라고 한다. 이땅위에는 웅성웅성 떠드는 소리로 요란하다. 그 소리를 말로 바꾸고, 바뀐 말들을 새로운 담론으로 만들 때 변화의 자장은 길고 오래갈 수 밖에 없다. 주변 학문이라는 것이 없겠지만 이론의 날카로움은 장애이론이나 여성학에서 먼저 구체성 있게 전개된다. 주)에 담겨있는 책들을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읽고 공부해나간다면 함께 공부할 맛이 나겠다 싶다. 흥미로운 텍스트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6-12-13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담아갑니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면 할수록 읽고 싶은, 읽어야할 책이 더 많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마음이 분주합니다.

여울 2016-12-13 08:29   좋아요 0 | URL
한 번 쉬어간다 생각하고 읽어보시면, 분주한 마음도 가시지 않을까 싶어요.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