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황을 하다가 다시 서재일상으로 돌아옵니다. 따로 방을 꾸릴까하다 번거롭게 하기도 하고, 티내는 것 같기도 하여, 지난흔적들은 한 켠으로 몰아두고 이렇게 시작하렵니다.


2. 소통 - 소통에 대해 마음에 새겨보았습니다. 이해를 구하거나 기대거나 찾거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매듭에 이르렀습니다. 소통은 애초에 없는 것이다. 니클라스 루만이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을 반복하면 말했다지만, 그것 역시 어렵지 않나 합니다. 책들을 보고 이해하고, 이 저자는 통한다고 여기지만, 어김없이 그 책을 보는 이들은 다른 시선을 찾아냅니다. 알고 있다. 느낀다는 것 역시 불안한 우연과 마주침과 가까운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방황을 하다가 임시로 걸어둔 방편이 ‘소통은 없다‘ 입니다. 혹시 만의 하나 삶의 태도가 우연을 만들지는 모르겠습니다. 부부지간이든 아주 가까운 벗들. 모임의 시공간이 겹치는 이들 . 마음이 맞는 좋은 사람들.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 역시 운이 좋은 마주침과 만남일 뿐입니다. 그래요. 삶의 태도가 배경처럼 잔잔하게 깔린다면 좀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사상가들을 만나 잔잔하게 일상을 뒤적거려보고, 간이 배이도록 해보는 일들 속에 우리는 책이 단순한 앎의 방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나가기도 합니다. 소통은 더욱 외로워지는 일들이 아닌가 합니다. 내 안의 숱한 만남을 확장시키는 일이기도 하고, 그 만남이 작게 꽃피울 수 있다면.....너에게 얻고 기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서야한다는 삶의 태도가 아주 작은 지지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너를 알 수 없습니다. 너의 삶의 태도를 가늠할 수 없습니다. 마주침이 소통이 아니듯, 요동치는 당신의 삶의 시선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누적은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이겠지요. 또 다른 한 켠의 지지대. 소통이 없다라고 할 때 선물처럼 주어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선물이 우르르 쏟아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의 삶의 태도가 공명처럼 번진다면 말입니다. 그래요. 그렇게 또 다르게 ‘우연의 숲‘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전보다는 다르게 당신의 삶의 방편을 기웃거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 끝에 걸리다

이파리하나/어쩌지 못해/바람도 없이/ 거미줄에 바르르 떤다
맞딱뜨리고 싶지 않아/먼 발치 발소리에/이슬처럼 파르르 떤다
낚시바늘에/몸부림치다/아가미 살점 하나 떨어뜨린채/첨벙 살아가는 것들도 있다
미워미워/갈라져 살아도/미처 다 나오지 못한/신물같은 사랑이 남다

피고날리는 것들은/비바람처럼 피며날리는 것들은/ 미련도 없이/마른 눈물처럼 날리다
한방울씩/쓰디쓰게/달디달게/꿀 꺽 꿀 꺽 떨어진다

4. 날이 추워집니다. 마음들 덜 상하도록 건강 살피소서........ 여울은 가고 마당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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