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평판 - 좋지 않은 이야기가 들려온다. 생계가 걸려있는 문제. 판단이 쉽지 않은 일이다. 설령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먹고사는 일에 멈춰서서 생각을 몇번 더 해보아야 하는 일. 일에 선을 긋고, 쥐꼬리만한 작은 권한을 가지고 곁의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일. 다른 이의 일상을 요동치게하는 일. 저녁 한 대원이 다급하게 건의사항이 있다고 올라오셨다. 말을 만들고, 도박을 취미삼아, 다른 사람을 폄훼하는 말씨를 만드는 사람들. 어떻게 할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최대한 사실관계나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혹시나 하여 사실관계들을 다른 사람을 통해 확인하여 두었다. 절차를 밟아두었다. 다른 곳으로 발령내고, 좀더 다른 관계들로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한사람의 힘이 너무나 크다. 분위기와 정서를 감안한다면 말이다. 그 불감이 낳는 불편들.

 

2. 관계 - 서재나 sns, 텔레비젼 등 매체가 이끌어가는 의식의 확장을 호평하여 마수미는 '집합적 비등'이라는 표현을 쓴다. 꼬리에 꼬리를 물거나 물리면서 사회는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초기의 SNS의 한계에 대한 생각을 고쳐먹어 그런 측면도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자신의 소유하지 못하고 댓글이나 비난들에서 생겨나는 감정들에 끌려다니는 이상 온전한 공간들이 아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많은 감성과 감정들이 꿈틀거리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내몫과 네몫의 경계에 흔들리면 쉽지 않다.

 

 

 

 

 

 

 

 

3. 안달 -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부부사이도 가까운 친구사이도 마음을 알 길이 없기도 하다. 설령 맞는다고 하더라도 잠시일뿐이다. 기대지않고 묵묵히 걸어가야만 하는 것이 최선이다. 삶에 말걸고 싶다는 것은 그저 레토릭일뿐, 진지하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맞을 것이다. 최적화된 소통의 방편이 있다는 것도 욕심일 것이다. 속내를 털어놓고, 털어놓을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소통인지도 모른다. 사람을 찾는 일, 벗을 만나는 일이 그래서 더 소중한지도 모른다. 갈수록 더 모르는 것이 삶이겠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안달하는 것이 살아있다는 표시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모르는 것 투성인 것이 세상이지만.... ...

 

4. '마당' - 이 공간을 닫고 또 다른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낯설다가 낯익어가는 이 먼 시공간에서 또 다르게 의미를 찾고 싶은 것일 것이다. 여기서 읽는 책들이 투명종이에 겹치듯 서로 지난 과거를 거슬러오르면서 만났으면 싶다.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 더 알아갔으면 싶다. 사랑도 삶도 그렇게 겹치는 것이라고 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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