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은 저자 이름을 빌어주지 않는다.(아닌가?) 책을 많이 팔아준다고 해서 그 사람 이름을 넣어주는 것이 아니다. 다음에 도움받을 것이라고 해서 공저자 이름에 넣지 않는다. 번역한 책이라고 해서, 번역한 사람을 데놓고 역자에 이름을 넣지 않는다. 감사의 글에 자그맣게 노고가 들어갈 뿐이다.(아닌가? 번역은 다 시켜놓고 편집해서 자기이름만 들어가는가?)
2.
논문 이름빌어가기, 빌어주기를 보면서 참 이상하다. 보스 한명을 중심으로 해서 중간보스, 거래선까지 이름을 빌려주다보니 아무 거리낌없어진 것은 아닐까? 실로 이 보스의 힘-꼭지점의 힘은 무한대인 듯 보인다. 지도대국 한번 해 준 셈인가? 정점은 무한증식할 수 있는 파워와 권력을 가지고 있다.
3.
연구비를 받고, 평가잣대로 논문인용 회수, 돈을 얻기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나 그렇게 자조하기엔 얼굴 화끈거리지 않을까? 관행이라고? 그 윤리에 대해 사회적 공론장에서 논의 한번 한 적이나 있는 사회인가? 누구나 한번쯤은 이상하다라고 느꼈겠지만 돌아서선, 밥벌이의 그늘에서 아니다. 나는 아니라는 몸의 강변에 묻어 지나가는 것은 아닐까?
4.
책의 공저자 관계는 거래가 있다라고 하더라도 이름을 서로 넣어주진 않는다. 이런 면에서 논문 이름 넣어주기엔 중앙집권적 발상과 실질적인 연구자 사이의 간극도 있고, 궁극적으론 논문의 가치도 서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적주의나 평가의 왜곡으로, 규모의 경제란 논리를 고스란히 들여와 추잡하게 재생산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5.
거래가 아니라 책임질 수 있는 선이면 되지 않을까? 그래야 일인집중체제가 아니라 다중분산체제로 이어져 더 양질의 논문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평가시스템의 변화, 과도한 실적주의, 보다 중요한 것은 양심과 감수성의 회복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