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기제사로 서울로 향하는 길, 오는 길 짬독하다. 박영희의 시론 - 평이한 내용이어서 훑어 읽고, <탐독>은 이정우교수의 독서이력을 부담없이 적고 있다. 독서스타일, 독서법, 학자로서 고집, 학문간 영역을 넘나드는 모습과 몰입의 경험, 깊이와 넓이를 들여다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2. 하지만, 주눅드는 범인(凡人)의 맘은 어찌하라고. 이교수가 얼마나 책을 즐겼는지? 부친서재에 꽂힌 고전을 통한 영향들에 눈길이 간다. 어찌하다 개인사까지 알아버린 듯한 느낌.
3. 그에 비하면 영향실조에 걸려버린 듯한 스스로 습관에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난독증?은 아니더라도 책이라면 치를 떨고싶던 나날. 교과서의 언저리에서 질식했던 모습들. 그야말로 자판기의 생활같다. 만화-티브-삼류소설이나 보던 기억들. 독서이력은 그나마 학교말미에서 군에 가서야 드문드문 시작된다. 그나마 해설서와 평이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수준, 분야도 늘 몇종류... ...ㅎㅎ
4. 그렇다고 학자도 아니니 파헤칠 것도 아니지만, 그 열정이 부럽고, 가로지르고 넘나드는 그 깊은 재미가 부럽다. 얕은 책읽기에 반성도 많이 된다. (고전의 중요성에 대해 일관되게 말씀하고 계시니 참조하세요. 언듯, <책만보는 바보> 책이 생각나더군요. 책읽는 즐거움과 폭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