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근 거리에서 강연이 있었다. 안해 것으로 가끔 물품을 구입하기도 하였지만, 활동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확인하고 싶기도 하였다. 조합원 가입을 하고난 뒤, 검색을 해보니 하루이틀 뒤에 대표 강연이 마침 있었다. 전날 회식이 과하여 몸 컨디션이 별로이어서 그만둘까하다가 그래도 유선 약속이기도 하고, 평소 궁금하던 것들에 대한 확인 욕심도 있었던 것 같다. 주변 지인들의 활동을 통해 느끼는 것. 아니 흐름을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은 '내부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였다. 사업화, 사업확장에 따라 쫓아가지 못하는 그 결들과 속내를 묻고 싶기도 확인하고 싶기도 하였다.

 

 

조금 시간이 남아 지난 독서의 흔적들을 다시 살펴보았다. '결사운동'으로서의 성격규정이 좋았고, 거칠지만 장기적인 전망에 공감했던 것 같다. 강연주제는 관료화의 문제였다. 막스베버가 말한 필요악. 사업이 커지고, 조직이 커지면 생기는 문제들. 그래 분권이 답이다. 미숙함을 인정하고 용인하는 것이 건강한 것이다. 관료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부긴장을 만들어내는 것들이 관건이다. 

 

 

'관료화'에 대한 포커스가 좋다. 집요하게 보려는 노력에 공감한다. 연합회 조직은 누가 견제하나요? 대표의 과잉은 어떻게 조절해야하나요? 활동가는 누가 위로해주나요? 직원협동조합, 물품별 협동조합, 분사, 생각이나 이념이 다르면 분가하는 것이 맞고, 활동을 해도 말귀가 먹히지 않을 때는 대표성을 확보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한다.

 

 

볕뉘.

 

1. 올해까지 공식적인 활동을 하고 차년부터 안식년을 가질 계획인 것 같다. 경제학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그는 충남 부여 출신이다. 자그마한 체구에 눈빛이 강하다. 지역 오마이뉴스의 심규상기자를 보는 듯했다. 기자로서의 집요함과 성실성. 그리고 만담도 말이다. 건강성에 대한 질문을 담고 사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오히려 진보라고 주창하는 이들에게서 찾지 못하는 말과 이야기를 여기서 들으니 내심 반가웠다.  

 

2. 조합원의 질문에 눙을 치면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당분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활동을 하고 조직을 책임지면서 주부들의 장점인 세심함과 여성성이 많이 사라지는 것이 우려스럽다. 회의분위기도 경직되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더 남성적인 분위기에 사로잡히는 모습들 말이다. 위 아래가 있는 것이 아니겠지만, 내부민주주의에 대한 논의, 긴장이 지속된다면 사회문화권에 대한 인권의 전반적인 사항이 내부에 스며들어야 한다. 노동문제에 대한 책임과 의무도 별도의 고민하는 단위가 만들어지기도 하여야 할 것이다.

 

3. 26년이라는 시간동안의 노고. 활동가로 규정하는 자신의 노력에도 감사드리고 싶다. 민주주의에 대한 잣대로 일상을 다시 들여다보고 확인하고 나누는 또 다른 전환이 있으면 지금해온 만큼, 그 시간동안 사회적 책임으로 많은 것들을 바꾸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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