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10 - 장인 기제사. 젯상에 올리려 문어 한마리 챙겨온 지가 여러 해다. 돌아가시기 한달 전 태어난 막내가 고딩이니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동생들은 형수를 타박아닌 타박을 하고 바뀌지 않은 정치색은 한걸음도 나아가질 못한다.

그만큼의 시간들이 접혀도 또 타박을 하고 꼬투리를 잡고 아이들은 쑥쑥 큰다는 걸 알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느낌은 벼락같이 오는 것이라고 핑계 삼아본다.

말미 논쟁을 부드럽게 거절하는 세련을 아직 옷섭처럼 추스리지 못한다.

에둘러 늦밤에 몸을 싣는다. 막차가 아니라 내일을 미리 기다리는 차라고 이름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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