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밑 - 어스름이 깊다. 누군가 마음자리 깊던 곳. 빈집마당 꽃밭이다. 아직 남은 여운들. 봉선화는 여전히 울의 경계를 지킨다. 그래서 처량이라 한 것일까. 울 안에서 담밖으로 뻗친 저 잎은 또 무엇인가.발. 어린이를 남녀 구분하지 않고 젠더로만 자라게 해도 많은 것이 달라진다 한다. 실험의 자리는 어디든 열려있다. 해보지 않아 늘 말이 많다 싶다. 쑥쑥 자란다. 벼도 세상도. 너무 멀리 보지 않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