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이 반쯤 열린 문틈으로 스민다. 홑이불을 찾다. 어제 한낮 느티나무아래 평상에 고인 그늘바람은 아닌가 싶다. 그리운 이들의 마음에 일렁이는 그 바람인가 싶다. 나비날개짓처럼 책 넘기는 소리그늘인가 싶다. 머얼리 기차여운과 새벽소리가 실린다. 접힌 마음을 찾아 안는다. - 몇년 전 흔적이 눈을 뜨자 올라온다. 낯선 나. 낯선 나. 더 낯설게 할 수는 없는 걸까. 10여분의 짬. 시장골목에 화단들을 찾아 남긴 한낮 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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