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325 23:00-익일04:30 넷->셋->둘

 만나기 힘든 o형으로부터 연락이다. 갑작스런 전화에 놀라기도 했지만, 가까운 지척이라, 잠시 뒤 ㅎ형과 함께 우마시란 집에 도착했다. 이미 술이 얼콰한 ㄱ전처장이 낮에 경기한 야구시합으로 들떠있었고, 늘 뜨겁고 남생각 먼저하는 좋은 마음씨를 보인다. 뭔가 할 이야기가 ㅇ형과 있었던 듯. 하지만 접고 일어선다.  사기로 만든 컵에 나온 따듯한 정종은 첫 맛이 생각보다 독하단 느낌이 들었다. **연맹일이며, 학교이야기며 서로 내놓고 섞인다. 불감증과 피해자의식에 휩싸인 자기그룹 중심성, 노동자의식인지 시민의식인지? 공공성을 털끝만치도 비치지 않으면서 역시 지상 선은 이익인 듯. 일말의 양심과 상식은 여지없이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이익'의 영역에 사로잡힌 듯하다. 어쩌면 우리의 퇴행현상인가? 유아기로 돌아가려는... ...

'내가 이렇게 하면 아무도 모를거야. 설마 누가 알겠어' 하지만, 모두 부모님 손바닥안이듯. 공공성보다 양심과 상식의 상실로 점점 퇴행의 속도를 덧붙이는 것은 아닐까?

03:00쯤 헤어졌다. 만나기 힘든 ㅎ형, 가는 길 주말 포장마차도 어둠에 잠겨있다. 한집 해뜰때까지 하는 소주집은 새벽으로 가는 우리같은 손님들을 많이 태우고 있다. 그래도 중심을 잡으려, 현실의식을 놓치지 않으려하는 모임이라 여기는데, 여전히 수동성은 세월의 결에 점점 빛에 바래는 것 같다. 세파에 그저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하는 듯하다. 어쩌면 바르게**회류로, 계모임으로... ...그래도 연어처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친구들이 보기 힘들다. 어쩌면 더 세파에 영합하려하고 안주하려는 듯. 그러다보면 결국 모임에 얻으려고 했거나 얻으려는 것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그러다보면 보수만 남고, 보수의 말미엔 수구만 넘치고, 진보는 물살을 가르기 점점 힘들어지는 것은 모르는 것일까?

새벽이 성큼 오기전 돌아오다.  그래도 목련등은 눈부시다. 목련꽃침은 맞아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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