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도 - 봄이 되면 바다밭엔 파래가 피고 미역도 피고 청각도 핀단다. 첫미역(숫ㆍ암)은 옷순처럼 때를 놓치면 안돼 물질하는 마음은 바쁘기만하다. 봄은 이렇게 물밀 듯 오지만 한해 한해 짧아지는 생의 가쁨이 동시에 온다.

일흔이 넘은 해녀의 몸무게는 줄어들고 몸에 입는 납덩이는 점점 무거워진다. 저승 일해서 이승 새끼 먹여살린다는 말. 너울지는 바다. 삼치잡이 나간 어부남편은 늘 조바심이다. 이런 날이면 언제나 부두가에 앉는다.

낚시뱃 일로 섬을 지키는 아들이 고장난 아빠배를 데려오지 않는다면 초조는 허망으로 바뀔 것이다.


발.

1. 이른 잠 새벽에 잠은 오지 않아 티브앞에서 `바람의 섬`을 읽다. 이제 서야 바다의 삶이 조금 잡혀온다. 다르지 않은 일상으로. 바람의 섬, 여서도라 ㆍㆍㆍ

2. 강의준비가 서툴러 자며 갈피잡다 잠을 설친다. 밤 중동에서야 다시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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