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 시키는대로 해보다. 세로ㆍ가로ㆍ왼사선ㆍ오른사선긋기. 중간을 너머서면서 촘촘한 오와 열이 맞는 느낌이 든다. 그 다음엔 약간 연필이 미끄러진다는 감이 온다. 잘못된 것이겠지 했더니 더 자주 온다. 마지막 세번째부터는 미끄러진다는 것이 확연하다. 마지막은 2회 가로 선긋기에서 감이 온다.
발. 타일을 뜯어내거나, 블록을 쪼개거나 채소를 다듬거나, 절을 하다보면 무아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있다.
얼마나 많은 것을 겉넘어왔는지 부끄러워진다. 또 몸으로 겪어내야할 것들도 가쁘게 받아들일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