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출근길
꽃기척이 느껴져
걸음을 옮겨 다가선다
매화 본 지가 언제라고
주렁주렁 달린
귀걸이 꽃들로 환하다
그 작은 꽃집에서
움터나오는 너희들을 보았다
귀를 세상에 기울이듯 조심스러워 하던
봄꽃
스치는 나날
그래도 부족해
세상은
그런 것에 뜨끔하지도 않는다는 걸
이미 안 것이다
이렇게 꽃집에서 둘 셋
세상에 한꺼번에 나오지 않는다면
굶주린 사람들 마음을 한 가닥도 낚을 수 없단 걸
봄도 세상도 예사로 오지 않는다는 걸
주렁주렁 걸린
귀에 속삭일 듯
너에게 닿아 곧 환해질 미소범벅에 머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