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뉘.
1. 미리미리 정리해두지 않으면 고생한다. 정리를 해두었다고 여겼는데 알송달송한 것이 많다. 일에는 여지를 두면 꼭 뒤탈이 있는 것 같다. 한번 세세히 들여다보았으려니, 알아서 진행되고 있겠지 하면서 걱정 매두었는데 덜썩 일이 왔다. 어찌할까하다. 발품을 좀 더 팔기로 한다.
2. 나무로 보여주려한 이유는 간단하다. 여러 중동난 일들이나 실험적으로 한 일들도 눈여겨 봐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한편은 같이한 시간이 짧더라도 전체적인 맥락과 측면을 한번쯤은 맛을 봤으면 하는 이유에서다. 부분적인 것만 가지고 해석되지 않는 부분이 많고 왜곡되지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리하면서도 미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많이 보았다. 마음이 빠져나간 연유들과 애정도 그러하며, 그물망처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연결이 강했을 때 모임도 열정과 성과를 달리하기 때문인 것도 하다.
3. 초기 뿌리단계에는 일요모임이라고 모임을 준비하는 기간이 더 있었다. 세미나와 토론 정관, 선언문등을 작성하는 과정들이 카페를 통해 기록되고 나누어졌다. 창립을 하고 자체 세미나가 활성화된 것이 그나마 차년도를 원활하게 끌어갈 수 있던 자양분이 된 것 같다. 강물처럼 전년도의 에너지와 활력이 다음년도를 자연스럽게 끌고 같던 것 같다.
4. 그런 면에서 1, 2, 3, 4기의 색깔을 달리해두었다. 노랑계통에서 녹색, 분홍, 그리고 적색으로 조금씩 온도도, 밀도도 농도도 진해지는 것으로 나무들의 잔가지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표시해두었다. 누군가는 그 가지들에 활력을 더 주면서 꽃들이나 열매를 맺으면 좋겠다. 여러 과실수들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말이다. 묘목프로젝트, 과실프로젝트, 씨앗프로젝트 등등 따로따로 나누어서 살펴보아도 좋겠다 싶다.
5. 총회 워크숍에서도, 지금도 자료를 작성하며 건네면서도 자료에 남겼던 말은 전하지 못했다. '앎을 함으로 가져가고, 앎을 삶에 말걸고 삶으로 가져가는 이도, 모임을 삶에 말걸고 삶과 섞거나 삶의 일부로가져가는 이가 더 있다면 모임도 삶의 곁은 조금씩 색깔이 변하지 않을까.' 물론 사람이 가장 큰 변수였던 것 같다. 서로 인정하고 신뢰하는 것, 관계를 풀어나가는 힘들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다. 곡절들 사이 어렴풋하게 그 이유를 말해주는 것 같아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