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통성

인감증명서를 떼러 읍사무소를 들렀다. 대기표를 어렵게 찾아 빼냈다. 삑삑 소리가 몇번 들리자 낡은 대기번호기 전원을 끈다. 오른손으로 꼽을 명수가 등초본ㆍ인감 손님으로 나뉘었다. 어떻게 하냐고 성마른 손님들이 묻는다. 기다리시라고 한다. 새로운 손님과 있던 손님이 섞였다. 내 뒤에 온 손님이 담당공무원의 접수받는다는 말에 먼저 서류를 뗀다. 아무 내색을 하지 않았다. 여공무원은 인감을 떼는데 지문확인이 필요하다고 지문인식기에 여러차례 검지를 대고 누르란다. `나는 내가 아니란다.` 그렇게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손가락으로 검지를 가져가 몇번 자기 손가락인냥 하더니 이 새것ㆍ새지문으로 해주겠다고 한다.

발. 융통성이 없었다면 오늘 하루가 아찔하다. 손님에게 뭘하느냐고 순서 똑바로 하라고 하고 센터장 나오라고 대기번호표도 이 지경으로 관리하냐고 소리질렀을 것이다. 내가 어눌한 말투의 외국인 이주민이라면 골동품이 된 지문인식기에 무사했을까. 똑똑한 공무원은 지문인식기를 다시 사고 주민을 다시 지문날인 등록을 해야한다고 기안하지 않았을까

읍네 스님에게 공손이 인사하는 간부공무원과 읍네 말단공무원의 융통성때문에 국가예산도 축내지 않고 좋은 일 한게다. 고맙다. 대형백화점에서 인감증명서를 발급해주지 않아서 ㆍㆍㆍ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