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몇가지를 더 여쭈어본다. 몇년전에서야 말씀하신 탄광사고다. 막장채탄 일. 화전을 시작하고 0.2를 더쳐준 막장일. 15일 일하고 도망간 일흔이 넘은 사촌형님 얘길 통해서야 연결된다. 일년만 하고자 한 일이 자식들과 아내가 어른거려 그만두지 못했다고 한다. 죽기 직전 발목이 잡힌 동료를 끌고나온 일이며 정신을 잃고 팔이 부러져 혼미한 경험. 6개월의 병상경험이 아니라 그와중에 벌인 화전일 얘기를 하신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 두 살 남짓한 때 일들. 노루모산과 용각산의 기억과 헬쓱한 부친의 모습이 겹친다. 탄광으로 피신한 대학생들의 영향이 겹치는 듯하다. 강성이 가끔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궁금하다. 어르신들을 만나면 자꾸 더듬게 된다. 이런저런 이력들을 ㆍㆍㆍㆍ 녀석들은 졸음에 겨워 빈한 의자에서 낮잠들이다.

발. 외가 할아버지 벌 되시는 분이 준비하면서 입법된 내용인데 부친께도 몆번 말씀이 있으신 모양이다. 진단을받고 병명을 얻고 보상을 받는 일 자체가 또 병을 얻는 일이라 언급하지 않으셨다. 그러실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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