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이면 의례처럼 동네 이발소와 목욕탕을 다녀왔다. 목욕탕은 늘 아버지와 함께다. 등을 밀어줄때면 수건을 이태리타월 속에 넣어 때가 죄를 진듯 빡빡 밀어주셨다. 허리는 결을 달리해서 겨드랑이와 팔까지 거침없이 들어왔다.

엊그제 동네 목욕탕을 다녀왔다. 아버지와 동생하고. 달반이나 넘은 머리는 어머니에게 희끗하다고 핀잔을 들었다. 괜찮은데서 이발 좀 하란 지청구를 보탰다. 목욕탕엔 칠순이 훨 넘어보이는 장인이발사는 일이 많았다. 이발사는 말한다. 이렇게 머리결 안좋은이는 많지 않다고 하더니 한땀한땀 정성을 들이고 고급지게 귓볼 귓속 면도까지 해주신다.

아버지가 챙기신다. 뒷목과 어깨. 엉덩이와 허리. 어김없이 겨드랑이와 팔까지 밀고들어오셨다. 빡빡 이 아니라 참 부드럽게 어머니손길처럼. 나오는 길 우유가 아니라 신형 쿨피스를 챙겨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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