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점점 깊이 찌르는 아픔으로
가는 길을 막아서는 건
다시 돌아올 미련마저 버리라고
다시는 오고싶지 않아
다 잊으라는게지

고통만 있어
아무 것도 생각조차할 겨를을 주지않아 이승의 꽃점을 기억조차 못하게 하려는게지

모든 연을 끊고도 남을 통증만 밀어붙이는 건
다 하찮아
편안한 길만 보이게 하려는게지

발.

1. 160206 작은 어머니 김옥자여사 잠들다. 고생 많으셨어요. 편안한 잠 드시길. 알아보시는 마지막 모습을 뵙고 돌아오는 이튿날 오늘 멀리 떠나셨다.

2. 160205 늦밤. 제주에서 오는 막내를 병원 인근에서 기다린다. 핏줄 사이사이 번진 암은 몰핀으로도 고통을 가라앉게 하질 못한다. 곤한 잠. 조금이라도 아픔을 덜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리 힘들고 어렵다. 가시는 걸음 마주친 눈빛이 애닯다. 여전히 낯선 도시이자 날선 도시다. 480824 작은 엄마: 아픔은 덜하길 가시는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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