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215 (동네)

늦은 오후, 전화에 익숙한 목소리가 전해온다. "형, 책장 견적뽑으러 갈건데 술 사!"(이크~). 녹초가 되어서야 거하는 아이들 공부방은 책들이 튀어나오고, 포개어져 있고, 폐기물처리장처럼 장난이 아니다. 보기에도 며칠을 가지 않아서 폐허흔적을 방불케 한다. 드뎌, 늘 어색해하던 전세집의 기한이 2년 연장되어 한면 책장을 짜기로 했다. 가로-세로-폭, 하단은 좀 넓게, 색깔부터 제법 까탈스런 조목수는 이것저것 꼼꼼이 챙긴다. 두께는 어떻게 할까? 등등 요즘 유행하는 톤은 이것인데, 오랫동안 사용하려면 무난한 색으로 하죠. 하지만 그냥 사는 것보단 좀 비쌉니다.

두집 책장 견적을 받고선 삼탁에 소주 한잔 걸치며, 어제 술로 산화하여 초췌한 부부술꾼들과 함께 두런두런 남욕하니 재미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선 인기만점의 5000원 이* 피자집 주인도 이제 보니 아는 사람이고, 옆집 채소가게 지인네는 세째를 가졌다는 소식이며, 조금은 소홀해졌지만, 안해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조목수의 귀가욕심이 제법이다.

남집 같던 전세집의 구조가 바뀌면서 아이들과 책보거나, 혼자 책보는 시간이 제법 늘어났다. 책장이 들어서면 지난 흔적의 책들도 신간들과 한통속이 될터인데. 두고보자. 벌써 김치국부터 마시니. 쩝.

**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오후,  가**님이 하시는 병원엘 들렀다. 이력을 보여주자. "많이 좋아졌네요. 걱정했었는데." 오늘도 여전히 병원비를 받지 않는다. 훌륭한! 의사선생님이시다. ㅎㅎ. 습관이 문제다. 섭식과 모임좋아하고 사람좋아하는 것이 그러하니 활동폭을 줄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섭식도 휴식도 바꿔가거나 일상에 드문드문 집어넣거나 말이다. 정신차려! 몸차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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